정치

요동치는 한국당… 후보 6인 "2週이상 연기 안하면 全大 보이콧"

정의종 발행일 2019-02-11 제5면

비대위, 북미정상회담 겹친 일정 "안바꾼다"… 갈등 최고조

당권주자, 긴급 회동<YONHAP NO-2257>
자유한국당 당권 출마를 선언한 (오른쪽부터)정우택·심재철·주호영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상수 의원이 10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한 뒤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전화 통화로 의견을 같이한다고 밝혀 공동 입장문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오세훈·심재철·안상수 등 긴급회동
장소가 문제라면 야외도 무방 공조

당비대위·선관위 '불가 입장' 고수
불출마땐 '반쪽'…막판타협 가능성


자유한국당의 2·27 전당대회 연기 논란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극대화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겹친 전대 일정을 놓고 당권 주자 6명이 전당대회를 2주 이상 연기하지 않으면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모양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당권주자 5명은 10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한 뒤 "2·27 전대는 2주 이상 연기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12일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는다"는 공동 입장을 냈다.

이들은 "장소 확보가 문제라면 여의도공원 등 야외라도 무방하다"며 "연기가 결정된후 룰미팅을 열어 세부적인 내용이 협의·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회동에 불참했지만, 전화 통화를 통해 의견을 같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 비대위와 선거관리위원회는 당권 주자 6명의 의기투합에도 불구, 전대 연기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당 선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제1야당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 일정이 흥행을 이유로 연기된다는 것은 공당으로서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27일 이전에 대부분 경선 일정을 진행하고, 전대 당일에는 8천여명의 대의원 투표와 당선인 발표 절차만 이뤄지는 만큼 우려하는 정도로 미북정상회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를 야외에서 치르는 것 역시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당 선관위는 오는 14~27일 총 14일간의 선거 기간 중 모바일 투표일인 23일 이전까지 모두 4차례의 합동연설회를 하고, 6차례의 TV·유튜브 등 토론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컷오프 전 합동연설회와 토론회를 각각 2회씩 개최하는 등 여러 후보의 요청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최악의 경우 6명의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하고, 전대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만 참여해 '반쪽 전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특히, 이 경우 황 전 총리로선 '무혈입성'하게 된다는 관측과 함께 '반쪽 전대'로 당내 갈등이 커지는 불씨를 남겨 차기 당 대표가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당내 갈등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비대위가 당권 주자들과 막판 타협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 방향이 주목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