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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배출가스 줄이자"… 인천항 예인선 LNG로

김주엽 김주엽 기자 발행일 2019-02-12 제13면

IPA, 선령 20년이상 교체 추진
내년부터 IMO 배출 규제 시행
업계, 출력저하탓 신중한 입장

인천항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예선이 도입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선박 연료 배출 가스를 줄이기 위해 건조한 지 20년이 넘는 노후 예선을 LNG 예선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예선이란 대형 선박을 끌거나 밀며 부두에 접·이안하는 선박을 말한다. 선박의 크기는 300t급 안팎 정도로 작지만, 대형 선박을 수월하게 접·이안할 수 있도록 4천~5천 마력의 디젤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

내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연료 배출 가스 규제가 시행되는 것도 예선 연료를 LNG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인천항만공사는 예선 연료를 벙커C유에서 LNG로 바꿀 경우 황산화물(SOx)은 100% 줄어들고, 질소산화물(NOx)도 92%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에서 운영 중인 선령 20년 이상 예선 6척 중 올해 1척을 LNG 연료로 전환하기 위해 정부 예산 14억원을 확보했으며, 내년부터 전환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일반 예선 건조 비용과 정부 보조금을 합치면 LNG 예선을 만들 수 있다"며 "이달 중 예선 업계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선업계는 LNG 연료 전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LNG 엔진은 일반 디젤엔진보다 마력 대비 출력이 떨어져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대형 선박을 끌거나 밀어야 하는 예선에는 부적절할 수 있다는 게 예선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디젤엔진 예선과 같은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기존 예선보다 선박 규모가 커지거나 엔진의 마력을 높여야 하는데, 이럴 경우 건조 비용이 늘어나 업체 자부담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한국예선업협동조합 인천지부 관계자는 "LNG 엔진 예선은 아직 기술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인천항만공사가 LNG 엔진 예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선박 규모나 엔진 마력 등을 예선업계에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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