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산업기술단지, 용도 제한 완화된다

이현준 발행일 2019-02-12 제13면

인천TP, 지구단위계획 변경 요청
전자·메카트로닉스 등 4가지 업종
5월중 특정구역 어디든 입주 전망
부지매매로 시세차익 실현 우려도

인천도시철도 1호선 테크노파크역 인근에 있는 송도국제도시 산업기술단지의 용도 제한 규정이 완화될 전망이다. 4차 산업시대 다양한 융복합 업체가 단지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송도 산업기술단지를 관리하는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이하 인천TP)는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산업기술단지 지구단위계획' 변경 고시를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은 송도 산업기술단지에 적용되고 있는 용도 제한 규정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자·정보, 메카트로닉스·정밀기기, 바이오, 신소재 등 4가지 업종에 포함되는 업체는 산업기술단지(45만3천523㎡) 특정 구역(약 31만2천500㎡) 어디든지 입주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4개 업종별로 각각 입주 구역이 정해져 있다. 예컨대 전자·정보 업종은 전자·정보 구역에만 입주할 수 있는 것이다. 변경안이 인천경제청과 인천시 심의를 거쳐 최종 고시되면 전자·정보 업체만 들어설 수 있었던 땅에 메카트로닉스·정밀기기나 바이오 업체 등도 들어설 수 있다.

인천TP 관계자는 "드론과 로봇 등 새로운 기술이 계속 등장하고 업종 간 융합도 활발한 상황에서 규제 완화를 통해 산업기술단지를 더욱 활성화하자는 취지가 크다"고 했다. 이어 "오는 5월 중엔 용도 제한 규정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용도 제한 규정 완화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입주 업종이 확대되는 셈이어서 부지 매매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송도 산업기술단지에 있는 50개 업체 가운데 30여 개는 조성원가(3.3㎡당 약 50만원) 수준으로 부지를 분양받았다.

A업체의 경우 지난 2001년 이 일대 부지 7천여㎡를 10억6천여만원에 사들였다. A업체는 부지를 다른 업체에 팔 계획인데, 이 땅의 시세는 현재 20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용도 제한이 완화되면 부동산 거래가 더욱 활발해지고, 최초 입주 업체는 매매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송도 산업기술단지 안팎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재산권을 행사하는 걸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입주 업체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안다"며 "이미 몇몇 업체가 부지 매각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