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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DMZ내 '남북 국제평화역(가칭)' 설치 추진

강기정·신지영 강기정·신지영 기자 발행일 2019-02-12 제1면

南 도라산역~北 판문역 중간지점 제안
공동출입국관리소로 입·출경 '한 번에'
남북특산품 판매소도… 정부, 긍정 반응


경기도가 경의선 등 남북 철도 연결에 발맞춰 DMZ에 남과 북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역사 설치를 추진한다.

해당 철도를 이용하려면 현재는 남측과 북측에서 각각 입·출경 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종의 '공동 출입국관리소'(CIQ)를 설치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남북 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면세점이나 유명 음식점들도 역사 내에 입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성사될 경우 남북 평화를 상징하는 대표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도는 11일 경의선 구간 중 DMZ 내에 '(가칭)남북 국제평화역'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남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 중간지점에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끊어진 경의선이 다시 연결된다고 해도 국경을 넘으려면 남측 도라산역에서 남한을 빠져나가는 '출경' 절차를, 북측 판문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입경' 절차를 각각 밟아야 한다.

이에 입·출경 절차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역사를 중간지점에 만들어 남과 북이 공동관리하게 하자는 게 도의 제안이다.

지난해 9월 개통한 홍콩~중국간 고속열차 역시 홍콩 카우룽역에서 중국·홍콩 심사관이 공동으로 출입국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은 서로 체제가 다르지만, 행정 편의를 위해 협의한 결과다.

도는 앞서 해당 계획을 발표하기 전 청와대와 관련 부처도 물밑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철도연결사업이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진행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진척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정부 역시 도의 제안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의선이 복원될 경우 이 같은 공간이 필수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는 얘기다.

실제 조성되면 이른바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시작점이 될 경의선의 요충지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은 물론, '평화'를 상징하는 DMZ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효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남과 북이 공동으로 근무한다는 것은 개성공단·금강산 관광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남북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신지영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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