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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한국당 빅텐트 만들겠다" 吳 "그 텐트엔 대한애국당만"

연합뉴스 입력 2019-02-15 20:40:17

황교안, 태극기부대에 "나라 헌신한 분들"…오세훈 "황교안은 강성 우파"
한국당 당권주자 첫 TV토론…당 외연확장&총선승리 적임 여부와 이념논쟁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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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왼쪽부터)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은 15일 첫 TV토론에서 당 외연 확장과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선 자신이 적임이라고 강조하며 치열한 이념 논쟁을 마다하지 않았다.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후보는 이날 오후 110분간 OBS 생방송 TV토론에 출연, 총선 승리를 위한 보수 대통합 방식 등 주요 쟁점을 놓고 격돌했다.

오 후보는 황 후보가 '강성 우파'이므로 중도·외연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공격했으나 황 후보는 '한국당 빅텐트'를 통한 보수 대통합의 적임은 자신이라고 맞섰다.

여기에 김 후보가 오 후보의 탄핵 정국 당시 탈당 전력을 문제삼으며 두 후보 간에 날선 신경전이 이어졌다.



황 후보는 주로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 북한 비핵화 등 남북관계 현안에 관해 질문할 뿐 상대 공격은 자제했다.

초반 우위를 보인다고 평가받는 황 후보가 '아웃복싱'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졌다.

황 후보는 "평생 공직에 몸담으며 쌓아온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신인다운 패기, 용기로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정치를 펼쳐가겠다"고 했다.

황 후보는 또 "국무총리는 국회와 상대해야 하는 반(半)정치인이나 마찬가지로, 저는 제1야당을 이끌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세일즈'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다시는 계파 문제가 언급되지 않게 하고, 헌법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분이 한국당 '빅텐트'에 모일 수 있게 하겠다"라고도 했다.

나아가 "제가 대표가 되면 총선에서 필패할 것이라 하는데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 모른다"면서 "단합된 자유우파의 가치와 정책, 문재인정권의 폭정을 국민에게 알리면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극기 세력'에 대해선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라 평가하며 "다만 일부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분들이 있어 우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추격자' 모드를 보이는 오 후보는 황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부산 엘시티 특혜 논란, 장남 병역 특혜 의혹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황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오 후보는 "대표가 되고나서 방어를 위해 당력을 소진하는 일이 있으면 그거야말로 총선 전에 큰일"이라며 "엘시티 특혜 논란으로 전국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가 돼서 이 사건이 문제되고 특검을 하자고 하면 어떻게 할 건가"라고 했다.

또 "장남 병역 특혜 문제는 젊은이들에게 좌절이 굉장히 큰 사안으로, 총선 준비 과정에서 수세에 몰리거나 변명해야 하는 형편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오 후보는 자신의 최대 약점인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시장직을 걸었다 중도 사퇴한 일, 탄핵 정국 때 탈당 전력과 관련해선 "저는 보수의 가치를 한 번도 배신한 적이 없다"며 "어떻게 좌파 정부의 출범을 막을지 대처 방법에서 생각이 달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황 후보는 강성우파 성격 때문에 중도, 외연 확장과 관련해 본인의 존재 자체에 한계가 있다. 황 후보가 빅텐트를 하면 대한애국당을 품는 데 그칠 수밖에 없다"고 파고들었다.

김 후보는 "저는 탄핵의 엄동설한에도 애국시민과 함께 보수우파를 지켜왔다"며 "이번에는 문재인정권과 싸워서 이길 사람이 당대표로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진태가 대표 된다고 탄핵에 찬성하고 탈당했던 분들을 다 잘라내는 거 아니다. 저는 의리의 김진태"라고 했다.

그는 '김경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한 황 후보를 향해 "여기는 대정부질문 답변 자리가 아니다. 분명한 소신을 밝혀야 보수우파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세 후보는 '5·18 모독' 논란을 일으킨 한국당 의원 3명에 대한 제명 추진과 당 지도부 대응에 대해서도 평가를 다르게 했다.

황 후보는 "일부 의원들이 세간의 극단적 주장에 동조하는 것처럼 비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당 전체가 논란에 휩싸이게 된 점은 유감스럽다"며 "아픈 과거에 대한 논란을 만들어내거나 피해자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을 말은 삼가야 한다"고 짧게 답했다.

오 후보는 "특정 지역 당세가 약하다고 해서 그 지역 정서를 무시하고 짓밟는 언동을 하는 것은 의원으로서 참으로 잘못된 처신"이라며 "당 지도부 대응도 지적할 수밖에 없다. 바로 조치를 취해야 했는데 처음에 조금 좌고우면하다 타이밍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또 황 후보를 겨냥, "당 대표가 되실 분이라면 분명한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 애매모호한 태도는 안 된다"며 "당 대표가 되면 과감하고 단호한 처리를 하겠다"고 했다.

논란의 당사자로 당 윤리위에서 '징계유예' 처분을 받은 김 후보는 "참석 의원들의 발언이 문제 되고 있는데 주관적 의견이고 앞으로의 과정에서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오히려 당 지도부에 유감이다. 후보 등록한 사람은 어떤 징계도 할 수 없는데 윤리위에 회부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비대위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한편, 황 후보는 이날 고개를 숙이고 원고를 보며 질문과 답변을 하거나, 오 후보에게 질문 도중 "오세훈 대표"라 부르는 실수를 하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또, 오·김 후보는 TV토론 내내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후보가 오 후보에게 "촛불이 극성을 부리던 시절 오히려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는 것을 기사에서 봤다"며 하자, 오 후보가 "촛불집회, 태극기집회 두 군데 다 갔었다"고 반박했고, 김 후보가 다시 "촛불 이야기가 더 솔깃해 탈당하지 않았나. 촛불과 태극기 어디가 더 맞나 명확히 답변하라"고 몰아붙였다.

또 김 후보가 오 후보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활동, 여동생의 민주당 비례대표 신청 이력, 아내의 사회주의 혁명가 희곡 연출 등을 언급하며 "정체성이 뭐냐"고 공격하자, 오 후보는 "유치한 질문"이라고 맞받는 등 '감정싸움'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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