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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의원 '가족방문' 해외연수 일파만파

이석철·최규원 이석철·최규원 기자 발행일 2019-02-19 제10면

박상진 의원, 加 부적절한 체류… 비용 반납·사과에도 "제명" 목청

과천시의원이 자신의 부인과 자녀가 생활하는 캐나다 몬트리올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의원은 연수비용 전액을 반납하고 사과 기자회견까지 했지만, 시민단체 및 공무원노조가 해당 의원의 제명 등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18일 과천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박상진 의원은 동료 의원 1명과 함께 지난해 11월 14~27일 캐나다 몬트리올과 할디만디 카운티로 공무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계획서에는 사회적 경제와 4차 산업을 배우겠다며 인공지능연구소와 풍력·태양광 복합발전단지, 폐산업단지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박 의원 등은 계획서에 있는 방문 일정 중 할디만디 태양광발전소와 영사관 2곳만을 방문했고, 계획서에 없었던 피어슨 교육청, 피어슨 전기기술학교, ETS공업대학, 레이크사이드고등학교를 방문했다.

방문지인 몬트리올은 박 의원의 아내와 자녀 3명이 체류하는 곳인 데다 몬트리올 레이크사이드 고등학교는 자신의 큰아들이 다니는 학교인 것으로 확인돼 가족을 만나기 위해 연수를 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박 의원은 예정된 일정보다 앞선 11월 1일 캐나다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비난 여론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박 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해외 연수와 관련 시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죄송하다"며 "죄인의 심정으로 모든 비난과 책임을 감수하고, 지적된 내용에 대해서도 제가 부족했던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용서를 구했다.

연수에 동참한 다른 의원은 "동료 의원이 연수를 추진하는 과정에 있어 좀 더 세밀하게 확인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점에 있어 저 또한 일말의 책임이 있다"며 "향후 시민의 세금으로 해외 의정연수는 일절하지 않겠다고 서약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들은 연수에 사용된 비용(1인당 425만원)을 시의회에 반납했다. 윤미현 의장은 "의회 차원에서 의장으로서 공동책임을 느끼며 시민 여러분께 사죄한다"며 "두 의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의원 전원이 참석한 회의를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과천시지부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의회 차원의 대 시민 사과 및 해당 의원의 연수비 즉각 반납 ▲해당 의원들을 윤리위원회에 상정하고 박 의원의 제명 등을 요구했다.

과천/이석철·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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