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도 내 주요 과실 생산량이 봄 이상저온과 여름 폭염, 가을 폭우 등 연이은 자연재해로 전년 대비 급감했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통계청에서 직접 조사하는 사과와 배를 제외한 나머지 과실들의 도내 총생산량은 5만1천192t으로 전년 2017년 6만1천936t보다 17.3%(1만744t) 줄었다.
품목별 생산량을 보면 오디가 89.1% 감소했으며, 매실(-55.1%)·머루(-31.6%)·복숭아(-22%)·노지 포도(-18.7%)·시설 포도(-3.3%)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 자료가 나와야 알겠지만 사과와 배의 생산량도 전년보다 크게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재배 면적 감소에 따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난해 도내 과실 재배 면적(사과, 배 제외)은 2017년 4천509㏊에서 4천765㏊로 5.7%(257㏊) 증가했다. 특히 복숭아와 포도의 경우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각각 14.6%, 13.8% 늘었다.
도는 지난해 과실의 생산량 감소의 원인을 지난해 초봄 이상 저온, 여름 40여일 계속된 폭염, 과실 수확기를 앞둔 시기 잦은 폭우 등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아열대 과일 생산량은 폭염에 늘었다. 아로니아의 경우 2017년 315t에서 지난해 412t으로 생산량이 30.8% 증가했고, 그간 통계에 집계되지 않았던 감귤과 망고도 각각 14t, 0.4t 생산됐다.
도 관계자는 "기온이 변화하면서 갈수록 도내에서도 열대 과일 생산이 늘고 그동안 많이 생산되던 과일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왔다"며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이상저온 등 자연재해로 인해 과일 생산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