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발언대]안경을 닦자

이필용 발행일 2019-03-15 제19면

이필용 전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이필용 前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아침에 외출하기 전, 세상을 맑게 보기 위하여 안경을 깨끗하게 닦으면서 더불어 나의 마음도 닦는 시간을 갖습니다. 자신의 안경알은 투명해지도록 닦으면서, 자기 마음은 온갖 욕심과 탐욕으로 채워진 채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이는 사람이 아니라 짐승과 다를 게 없습니다.

세상을 맑게 보고, 내 안의 욕심과 탐욕을 경계하기 위해 오늘도 '고·미·안'을 되새깁니다. 고(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미(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안(안녕하세요, 건강하시지요, 밤새 평안히 주무셨나요). 상대방으로부터 혜택이나 은혜를 받으면 바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면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상대방을 만나면 "안녕하세요, 건강하시지요"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사람냄새가 나는 겁니다. 사람이 사람냄새가 나야지 짐승냄새가 나면 안 되잖아요. 요즘 사회 각계에서 지도자나 높은 직책에 있는 분들이 과연 사람냄새가 날까요. 아닌 거 같습니다.

각종 비리, 승부욕, 권력욕, 탐욕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어떻게든 상대방을 억압하고 더 많이 뺏을까 궁리만 하는 높은 지위의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남보다 조금 더 가졌다고 갑질에 온갖 못된 짓을 다하는 사람도 종종 언론에 나옵니다.

집이 궁궐처럼 크고 좋으면 뭐합니까. 사람을 많이 초대하여 그들이 드나들어야 집이지요. 13평짜리 조그만 집이면 어떤가요. 자기 차가 비싼 차면 뭐합니까. 많은 사람을 태우고 관광도 하고 유명 맛집도 찾아가서 즐겁게 대화하면서 지내야지요. 얼마큼 가졌는가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과 나누며 사는가가 중요합니다.

내일 생을 마감한다면 오늘 어떻게 할까요? 돈과 보석, 높은 지위와 권력, 각종 트로피, 성적 욕구, 이 모든 게 필요할까요? 필요 없습니다. 오직 주위의 모든 분께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가서 사랑을 주는 것이 맞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남은 여생이 즐겁지 않을까요.

/이필용 前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