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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백범 김구의 탈출 여정' 유튜브서 발자취

김민재 발행일 2019-03-15 제3면

서경덕 교수, 4분 영상 제작·공개
내레이션 나영석 예능PD가 맡아
인천 독립운동 중요장면도 소개


'독도지킴이'로 잘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김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인천 독립운동길' 영상을 제작해 14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서경덕 교수는 백범 김구 선생이 일생을 바쳤던 독립운동의 시작점이 바로 인천이었음을 영상을 통해 강조했다. 내레이션은 인기 예능PD 나영석이 맡았다.

약 4분 분량의 이 영상은 "1898년 3월 19일 어느 날 밤 인천감리서의 담장을 넘는 한 남자가 있다"는 나영석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담장을 넘는 남자는 2년 전 국모 시해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인 쓰치다를 죽인 혐의(치하포 사건)로 붙잡혀 사형을 선고받은 김창수. 그는 인천감리서를 탈출한 뒤 1900년 '김구'로 이름을 고치고 1919년 4월 임시정부 수립의 주역이 된다.

영상은 백범 김구 선생이 남긴 '백범일지'를 바탕으로 그가 탈출한 인천 감리서(중구 내동 83번지)에서부터 탈출 경로를 추적해 나간다. 백범은 담장을 넘어 저 멀리 북성포구를 거쳐 날이 새도록 달렸으나 인천 지리에 익숙하지 못해 멀리 가지 못했다.

심기일전한 그는 홍예문과 중국인 묘지, 용동 큰우물을 지나 답동성당 뾰족탑을 이정표 삼아 화개동 마루터기(신흥동)까지 도망쳤다. 영상은 그가 화개동 마루터기를 지나 서울로 탈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생을 바친 항일 독립운동은 그렇게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백범 김구 선생은 해방 이듬해 38선 이남 지역 순회를 시작했는데 첫 행선지가 인천이었다. 그의 일기에 인천은 "의미심장한 역사지대"로 기록돼 있다.

영상은 백범의 탈출 여정 외에도 인천 독립운동의 중요한 장면을 소개하면서 "임시정부의 근간이 된 한성정부 수립을 결의한 곳이 인천 만국공원(자유공원)"이라고 설명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자금을 후원했던 재외동포들이 이민선에 몸을 실었던 장소가 인천항이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서경덕 교수는 14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의 독립운동에서 다른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건을 찾다 보니 백범 김구 선생이 떠올랐다"며 "백범의 길을 따라가다 보니 주변으로 한성 임시정부 결의가 있었던 자유공원이 나타났고, 창영초 등 주요 독립운동 장소도 가까이에 몰려 있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16일 인천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백범의 탈출로를 실제 답사하는 행사를 연다. 서 교수는 "온라인상에서만 보고 감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찾아가서 체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영상에 나온 루트대로 시민들과 함께 걸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 1월 창원의 독립운동 관련 영상 제작을 시작으로 이날 인천과 백범 김구를 소재로 한 두 번째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각 도시별 독립운동 역사와 유적지를 소개하는 영상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인천 독립운동길'은 유튜브(https://youtu.be/5Q113Sxkh5M)에서 볼 수 있다. 영어 자막과 내레이션 버전(https://youtu.be/PZPXAEF13mY)도 함께 공개됐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