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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이어온 미군 선생님의 '특별한 영어수업'

김태성 김태성 기자 발행일 2019-03-22 제16면

'美 장병 회화 프로그램' 봉사… 오산시, 2011년부터 꾸준히 진행

오산의 특별한 원어민 선생님
오산 성호중학교 학생들이 미군 영어회화 선생님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업은 딱딱한 책상에서 벗어나 요리와 발야구 등 다양한 소재로 진행된다. 오산시는 9년째 미군 선생님을 모셔와 지역학생들의 학습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오산시 제공

그간 교사 200명·학생 400명 달해
토의·발야구 등 다양한 주제 학습
올해엔 매홀中등 5개 중학교 참여

"우리에겐 특별한 원어민 영어선생님이 있습니다."

군 복무를 위해 한국에 거주하는 미군 장병들이 오산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영어회화 교사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매주 한 번 있는 특별한 영어수업을 기다리는 학생들도 이들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따른다.

오산시는 지난 2011년부터 미군장병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송탄에 있는 미 공군 기지가 '오산기지'로 이름이 붙여진 것을 인연으로 9년째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지난 8년간 미군장병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회화 수업을 들은 학생만 400여명, 이곳에서 선생님 역할을 한 미군도 200여명에 달한다.



교육봉사를 희망하는 미군장병이 오산지역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시간에 영어회화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원어민들의 생생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정주리 오산시 교육지원팀 주무관은 "일반 회화 수업 외에도 주제토의, 발야구, 솜사탕 만들기 등 다양한 주제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와 성취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미군장병 자원봉사자는 일주일에 하루, 전용버스를 타고 학교로 이동하며 각 학교당 4~5명의 미군장병 자원봉사자가 일정을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

올해도 매홀중, 문시중, 성호중, 원일중, 운천중 등 5개 학교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지난 14일에는 이 수업을 이끌어갈 미군 장병들과 곽상욱 오산시장 등 오산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리엔테이션이 열리기도 했다. 올해 첫 수업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학생들이 미군장병과 함께 체험하고 대화하며 외국어를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미7공군 부대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관내 학생들의 외국어 학습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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