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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푸드트럭 '존폐위기']'창업엔진' 꺼트린 한정된 영업장소·기존 상권 눈총

이준석 이준석 기자 발행일 2019-03-26 제3면

수원 남문시장·과천 마사회 주변
목 좋은 곳은 일부만 영업 가능해

'폐업' 63% 유동인구 적은곳 발생
판로 개척 어려움… 상인과 마찰도


경기도 내 등록한 푸드트럭이 절반 넘게 폐업한 데에는 영업장 위치와 지역 상권의 마찰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의 경우 상권 형성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폐업한 지역은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다 실패한 지역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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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현재 도내에서 가장 많은 푸드트럭이 있는 수원시의 경우 전체 푸드트럭 49대 가운데 절반인 24대가 남문시장 인근에서 영업 중이다. 이곳은 수원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특성상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반면 폐업이 많은 지역 중 한 곳인 과천시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한국마사회 주변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폐업했다.

인기 지역에 푸드트럭이 몰리지만 한정된 장소 탓에 일부만 이 곳에서 영업하고, 나머지는 다른 지역에서 영업할 수밖에 없어 경쟁력을 잃고 금세 문을 닫는 것이다.

실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원지역에서 폐업한 푸드트럭 63대의 영업장소를 보면 63%인 40대가 유동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영업하다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상권과의 마찰도 푸드트럭 폐업에 한 몫하고 있다.

안양의 경우 청년 실업 해소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청사 및 구청사 내에 푸드트럭 영업을 허가했지만, 시청사는 이미 문을 닫았고 구청사는 사업자 모집조차 하지 못했다. 그나마 주말 상권에 한정된 안양종합운동장에서만 전체 운영 건수 8건 중 6건이 몰려 있다.

푸드트럭을 운영 중인 김모(31)씨는 "장소가 좋은 곳에서 하루종일 장사할 수 있다면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사람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실은 목 좋은 자리에 들어가기는 하늘에 별 따기 같고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주변 상권 눈치에 고통만 받는다"고 말했다. → 표 참조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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