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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숨은 이야기 대학별곡·46]경복대학교

최재훈 최재훈 기자 발행일 2019-04-09 제15면

실무능력·인성 '장착', 사회복지 전문 '인재'… "믿고 채용" 무한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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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홀몸노인·다문화가정… 복지서비스 수요 급증따라 관련인력 양성 '시급'
경복대 복지행정학과·사회복지과 각각 공공분야·현장중심 교육 돋보여
NCS 기반 체계적 지도 수도권 5500여곳 산학협력기관서 실무체험 '강점'
자체 연구소 축적된 노하우 전수 '차별화'… 봉사활동 지원 '품성 계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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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인구가 늘고 복지분야의 사회적 투자가 확대되면서 사회복지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공공복지분야만 보더라도 인력난은 이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방 소도시의 경우에는 지자체 소속 사회복지사가 홀몸 노인, 저소득층 가정, 한 부모 자녀,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대상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이 넓은 도농복합도시에서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돌보기 위해 하루에 수십 ㎞를 이동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복지서비스의 질이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국내 사회복지서비스 시장이 팽창하고 공공·민간부문 할 것 없이 서비스 공급을 늘리면서 사회복지 전문인력의 양성이 시급해지고 있다.

사회복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서는 이런 사회적 수요변화에 맞춰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실무능력과 인성을 학풍으로 삼고 있는 경복대학교(남양주·포천캠퍼스 운영)는 수도권에서 사회복지 전문인력 양성의 두드러진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사회복지 전문인력은 취업 자체도 중요하지만, 고용기관에서 인정하는 평가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경복대 출신 사회복지 전문인력들은 취업 후 더욱 인정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용기관에서 '믿고 채용한다'는 말이 나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경복대는 어떤 방식으로 사회복지 전문인력을 길러내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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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대학교는 수도권에서 사회복지 전문인력 양성의 두드러진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경복대 남양주캠퍼스 전경. /경복대 제공

# 사회복지 전문인력 학과의 전문화

경복대에는 사회복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학과가 2개다.

복지행정학과와 사회복지과에서 사회복지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복지분야의 성격에 따라 세분화하고 있다.

복지행정학과가 공공복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사회복지과는 공공과 민간분야를 두루 다루고 있고 좀 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한다.

복지행정학과는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공공복지분야에서 요구하는 전문인력을 기른다. 공공복지행정의 전문성이 요구되기에 2년 과정을 마치면 전공심화과정으로 학사학위가 인정되는 2년 과정을 추가로 들을 수 있다.

공공복지분야 기획, 사무, 회계, 홍보 등 주로 행정업무를 배운다. 문영규 교수는 "공공기관에서 실제 다루는 업무가 대다수며 기본 지식에서부터 실무과정까지 폭넓고 깊이 있게 다룬다"고 설명했다.

사회복지과는 사회복지프로그램 운영과 사회복지사례관리 등 현장에서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업무를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사회복지현장에서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배우는 것이다.

유주희 교수는 "사회복지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무엇보다 현장형 실무를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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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취업 정보를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경복대 제공

# 현장 실무형 교육

현재 사회복지 일선에서는 현장에 바로 투입돼 사회복지업무를 능숙히 처리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복지서비스를 원하는 수요처가 많기 때문이다. 따로 교육할 시간과 시스템이 부족한 이유도 있다.

경복대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을 둔 교육제도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대학으로 이름이 나 있다. NCS 기반 교육은 현장실무에 토대를 둔 교육제도라고 이해하면 된다.

지금은 상당히 보편화한 제도지만 경복대가 처음 이 제도를 도입했을 때만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체계가 잡혀있지 않았다.

선도적인 대학인 만큼 NCS 기반 교육제도가 자리잡혀 있고 이 제도의 성공 관건인 산학협력 자원이 풍부하다. 이 대학과 손잡고 실무교육에 협력하고 있는 기관이 수도권에만 5천500여 곳에 이른다. 학생 1명이 보통 3개 기관에서 실무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

경복대 복지행정학과와 사회복지과는 이런 실무교육 시스템을 십분 활용해 현장에 바로 투입돼 일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바로 이런 점이 이 대학 출신 사회복지 전문인력이 인정받는 강점으로 꼽힌다.

문영규 교수는 "일정 시간 이상 현장실습 과정을 이수해야만 졸업할 수 있는 인증제도와 취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상담을 제공하는 취업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원하는 기관에 가서 일하면서 현장에서 쓰이는 업무를 습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은 학생들도 매우 만족하고 있는 부분이다. 복지행정과에 재학 중인 정세준씨는 "학교에서 여러 기관이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취업의 문을 넓혀주고 있고 스스로 최대한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적성검사나 취업상담 등 다양한 멘토링 제도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 사회복지과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10개 지자체와 400여 곳의 기관과 취업보장형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취업보장형 산학협력은 기업이나 기관에서 일정 수의 학생에게 현장실습을 제공하고 졸업 후 해당 학생을 채용하는 형태의 산학협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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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학생들이 재교육을 위한 복지행정학과 수업을 듣고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경복대 제공

# 공공프로젝트 수행을 통한 사회복지 노하우 축적

경복대는 복지행정학과 자체 노인복지연구소를 설립, 각종 관련 공공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자체가 발주하는 노인복지 공공프로젝트도 수행, 노인복지행정의 노하우(Know-how)를 쌓고 있다.

축적된 노하우는 학생들에게 실무능력 교육으로 연결돼 업무능력과 전문성 교육에서 다른 학교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실무수행능력보다 한 차원 높은 경영업무 능력까지 배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이 학과가 운영하는 노인장기요양기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한 최고경영자과정은 인기가 상당히 많다.

일반 최고경영자과정이 주로 휴먼 네트워크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여기에서는 경영업무 전문지식과 노하우 전수 등 제대로 된 경영수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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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봉사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복지행정학과나 사회복지과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봉사 동아리를 조직,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각 학과는 이런 학생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10대 지기'나 '심봉사', '드림스타트' 등 학생들이 하는 각종 봉사활동은 학생들의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학과 특성상 사회복지 역량을 기르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자체 등 공공기관과 연관된 사회봉사활동이 많다 보니 해당 기관에서도 이들의 활동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문영규 교수는 "복지분야를 배우는 학생은 관련 전문지식과 업무 파악도 중요하지만, 실제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복지 환경을 체험하고 필요성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도 진로를 선택하는 데 자극이 될 수 있다"며 "사회복지 전문인력으로서 인성함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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