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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선수]K리그 두번째 '70-70 클럽' 수원 삼성 염기훈

송수은 발행일 2019-04-18 제19면

'80골-80도움' 고지로 달리는 왼발의 마술사

드리블하는 염기훈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대구FC의 경기. 수원 염기훈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국 다음이지만 109경기 빨라
구단 '등번호에 사진' 유니폼 제작

코칭스태프 덕분 체력 문제 없어
올 시즌 목표 'ACL 진출권 획득'
"막내아들, 축구선수로 잘 컸으면"

"이제 80-80(80골-80도움)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겁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의 베테랑 미드필더인 주장 염기훈이 K리그 사상 두 번째로 '70-7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염기훈은 17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빨리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이토록 빨리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염기훈은 지난 7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46분 한석희가 드리블 돌파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 키커로 나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 통산 70번째 골이었다.

이로써 염기훈은 351경기 만에 70골·104도움의 기록을 세워 '70-70 클럽'에 들어가게 됐다.

수원은 염기훈을 위해 스페셜 유니폼을 제작했다. 이 유니폼에는 그의 상징인 등번호 26번 안에 '70-70 클럽'을 달성하던 프리킥 장면과 골 뒤풀이 사진을 새겼다.

지난 14일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염기훈은 새 유니폼을 입고 블루윙즈 서포터스 등 축구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염기훈은 "경기전 (스페셜 유니폼을)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멋있게 잘 나왔다. 그날 경기에서 나 혼자만 그 유니폼을 입고 뛰니 매우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며 "정말 많은 분이 축하해 줘서 영광이었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염기훈의 '70-70 클럽' 가입은 전북 현대 이동국에 이어 역대 2번째다. 이동국은 지난 2017년 9월 17일 포항 스틸러스전을 통해 460경기 만에 '70-70 클럽'에 가입했다.

이동국과 비교하면 염기훈이 109경기나 빠르게 70-70 고지를 달성했다. 나이로도 현재 37세인 염기훈은 당시 이동국 보다 두 살이나 빨리 '70-70 클럽'에 올랐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염기훈의 '80-80 클럽'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염기훈은 "그 어느 때보다 페이스가 빠르고 컨디션도 좋다"면서도 "80-80 클럽 달성이 쉬운 기록은 아니라고 본다. 비록 올해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은퇴 전까지는 꼭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올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임생 감독은 물러서지 않는 공격 중심의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염기훈은 "A매치 휴식기 동안 비디오 미팅을 자주 갖고 선수들과도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에 대해 더욱 정확하게 이해하고 공감하게 됐다"며 "전지훈련 동안 포백 위주로 훈련했지만, 현재는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롭게 변형하면서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전술적 유연성은 우리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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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원의 최근 4경기 무패 행진에 대해 "수비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4경기 연속 패배하지 않은 데다가, 3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골이 터져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공격수들이 더욱 분발해야 할 부분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서 찾아올 수 있는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더 잘 먹고, 더 잘 자고, 더 잘 쉰다"는 염기훈은 "코칭스태프들이 출전시간을 원만하게 조절해 주고 있어 아직 체력적인 문제는 불거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했다.

염기훈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팀 차원으로는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원한다. 개인적으로는 80-80 클럽 달성, 가정적으로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막내아들이 훌륭한 축구선수가 될 수 있도록 씩씩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마지막으로 자신과 팀을 응원하고 있는 홈 팬들에게 "70-70 기록을 앞두고 팬들이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많이 해줬는데, 그 덕분에 정말 프리킥 득점으로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팬들은 언제나 내게 힘을 준다"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