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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네 가슴속의 양을 찢어라

김영준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9-04-19 제14면

익숙한 행복을 뿌리치고 '진짜 삶' 과 마주하다

'철학자 니체'의 사상 담은 시선집
10代 ~ 정신적 암흑기前 작품 구성

36-네가슴속의양을찢어라
■ 네 가슴속의 양을 찢어라┃프리드리히 니체 저. 김재혁 옮김. 민음사 펴냄. 224쪽. 1만2천원

철학자 니체의 시선집 '네 가슴속의 양을 찢어라'가 최근 출판됐다. 니체는 열 살 남짓한 어린 시절부터 시를 썼고, 평생 시 창작을 멈추지 않았던 시인이었다. 니체에게 시 쓰기는 사유하기와 같은 의미였고, 철학적 사유 자체가 하나의 시적 성찰이었다.

자신의 철학과 사상을 가장 직관적이고 명료한 형태인 시에 담았기에 책을 읽어가다 보면 그의 생각의 연원과 그가 세상에 대해 말하고자 했던 바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 감을 잡게 된다.



'네 가슴속의 양을 찢어라'는 10대 시기의 '청춘 시절의 시'부터 정신적 암흑기에 들어섰던 1889년 직전의 '디오니소스 송가'까지 대표 시를 선별해 5부로 구성됐다.

니체는 기존의 도덕과 관념,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이미 정해져 있는 선과 악에 매이지 않고 스스로 진실만을 추구하고자 했다. 세속적 규범에 순종하는 '미덕'을 부수고 차라리 위험한 악에 의존함으로써 진정한 진리를 발견하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위험에 처하고, 안락과 행복을 뿌리치고 고난과 불행을 택함으로써 진정 자유로운 '초인'의 길로 나아가고자 했다.

니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진은영 시인은 이번 시선집에 더한 추천의 글에서 니체 시가 개시하는 단 하나의 정언명령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네 가슴속의 양을 찢어라." 친밀하고 익숙한, 그래서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살해하는 순간 시작되는 진정한 삶에 대한 사랑과 예술의 시선집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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