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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성지 간도에 가다·(1)일송정]학생 손에서 다시 일깨워진 '민족혼'

공지영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9-04-19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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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중국 길림성 용정시에 위치한 '일송정'에서 경기학생대표 33명이 손으로 쓴 독립선언서를 펼쳐 들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거세게 일어났던 '간도 3·1 운동'
연길 중심으로 3만여명 '반일시위'
경기학생대표들 방문 詩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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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푸른 소나무 한그루가 우뚝 선 비암산 정상에 대한독립을 꿈꾸는 독립운동가들이 모였다.

일송정이라 불린 그 곳에서 두만강으로 흐르는 해란강을 바라보며 그들의 고뇌도 조국의 미래를 향해 흘렀으리라.

지난 11일, 경기도 학생들이 다시 그 땅 위에 섰다. 하지만 일송정(중국 길림성 용정)에는 선조들의 그늘막이 돼주던 그 소나무가 없다. 1938년 일제가 고사시켰기 때문이다.

오직 남은 것은 일송정 비석뿐이다. 이곳에서 경기학생대표 33명이 한 구절씩 나눠 일일이 손으로 쓴 독립선언서를 펼쳐 들었다.



간도에서도 3·1운동은 거세게 일어났다. 1919년 3월 7일 국내 3·1운동 소식을 전해 들은 청년들은 10일부터 동맹휴학을 단행하며 '독립선언서' 축하집회와 시위운동을 전개하자고 촉구했다. 3월 13일, 연길을 중심으로 대규모 반일시위운동이 일어났다.

시위에 약 3만여명의 한인들이 모였고, 명동·정동중학교의 학생들이 320여 명의 충렬대를, 도립중학교 학생들은 자위단을 구성해 조직적인 힘으로 시위대를 이끌었다.

이들은 독립축하식을 거행한 뒤 일본총영사관을 향해 진격했다. 이 와중에 용정 오층대 거리에서 일제와 중국 군벌의 공격으로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굴복하지 않고 5일 뒤인 17일, 1만여 명의 한인들이 모여 추모식을 열며 독립의 열망을 다졌다.

경기학생들은 일송정에 서 100년 전 일어난 이 땅의 3·1운동을 전해 들었다. 안성여고 최수련(18)양이 자작시 '일송정의 말'로 그 소감을 전했다.

'너희들의 고뇌가 민족의 땅에 문명이란 씨를 뿌려내고/ 너희들의 한숨이 평화라는 봄바람을 불러 내었다/ 나의 잎은 항상 푸르게 있을테니 언제든지 찾아오거라/ 너희들이 눈보라에 무너질때/ 너희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을 때'.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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