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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19일 경인전철 부평역에서 열린 '정책 버스킹'에 나와 시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도성훈 市교육감 시민들 직접 만나
교육방향·급식·안전 상세히 답변
과학 장비 확충·미세먼지 문제 등
시민제안 나무에 건의사항 쏟아져지난 19일 오후 6시 '정책 버스킹' 행사가 열린 경인전철 부평역사 3층.
인천지역 학부모 엄인숙씨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에게 "인천지역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어떻게 파악·평가하고 있느냐"고 묻자 도성훈 교육감이 마이크를 쥐고 답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인천 중·고교생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세종시와 서울시에 이어 3번째로 높다는 최근 통계청 조사결과를 소개하면서 "예전에는 대학 입시가 교육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인 '삶의 힘'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인천은 유·초·중·고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는데, '먹거리 안전'에 대한 계획이 뭐냐?"고 교육감에게 물었다. 도성훈 교육감은 "모든 학교에서 친환경 쌀을 쓸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하고,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최소화하고, 방사능에 대한 준비도 꼼꼼히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의 정책 버스킹은 도성훈 교육감이 직접 거리로 나가 인천 시민들과 만나 시민들이 생각하는 교육 정책을 제안받고 또 궁금증을 설명해주는 자리다. 교육감과 편하게 대화할 기회를 갖기 힘든 시민들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에게 묻는다. 똑똑 Talk, 시민과 함께하는 인천 교육정책 토크 콘서트'라는 제목의 이번 정책 버스킹은 '인천과 안심교육'을 주제로 진행됐다. 산곡북초 유철민 교사와 사회적기업 인천자바르떼 이경옥 사무국장이 사회를 진행했다.
정책 버스킹 행사장에 모인 시민들은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고, 교육감은 하나하나 성심성의껏 답했다.
부원중학교 학생회장을 맡고 있다는 3학년 이승준군도 이날 교육감을 만나러 왔다.
이승준군은 "교육감이 공약으로 마련해준 '학생회 공약이행비' 80만원으로 세월호 1주기 기념행사 등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면서 "학생안전교육을 지금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교육감에게 요구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공사현장·등하굣길·수학여행 등을 모두 꼼꼼하게 챙기겠다"면서 "곧 준공 예정인 학생안전체험관도 내실있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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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마련된 시민제안 정책나무에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서 붙이고 있는 학생들. /인천시교육청 제공 |
이날 정책 버스킹 행사장 한 곳에 마련된 '시민제안 정책나무' 게시판에는 시민들의 정책 아이디어가 주렁주렁 열렸다.
"과학수업 시간에 시약을 다루기 위험한데, 장갑과 실험복이 필요합니다", "내년에 아이를 가질 예정입니다. 마음 놓고 아이 키울 수 있는 유치원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예술·스포츠 활동이 필요해요", "체험형 교육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미세먼지 없는 학교를 만들어주세요" 등 학생·학부모·시민들이 인천시교육청에 바라는 소망과 생각이 노란색 '포스트잇' 메모지에 빼곡히 담겼다.
이상훈 인천시교육청 대변인은 "이날 나온 정책 아이디어와 제안을 작은 것 하나도 빠짐없이 해당 부서에 전달해 내년도 교육 정책에 활용하고 사업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행사를 지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