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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새우깡에 맛 들인 갈매기

한정규 발행일 2019-05-29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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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규 문학평론가
화성 전곡항이나 궁평항, 안산 탄도항, 시화호 조력발전소 등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그 언젠가부터 새우깡에 맛 들인 갈매기들이 사람들 주변 가까이 날며 경쟁하듯 '새우깡이 먹고 싶다'고 아우성이다.

그런 갈매기를 보고 사람이 새우깡을 하늘 높이 던진다. 던진 새우깡을 앞다퉈 낚아채 먹는다. 그것을 보기 위해 남녀노소 너나없이 손에 새우깡 봉지를 들고 하나둘 던지기도, 팔을 뻗어 손바닥에 얹어 놓고 갈매기를 유인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갈매기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즐기기 위해 새우깡으로 유혹한다. 문제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에 맛 들인 갈매기들의 생태적 변화다. 본시 그들이 먹고살기 위해 하던 먹이 사냥을 하려 하지 않고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얻어먹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 그러다 보면 사냥을 하여 먹고 사는 야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

갈매기는 생존을 위해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야 한다. 그 점을 생각해 더 이상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 주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갈매기들이 그동안 자연에서 먹잇감을 사냥하며 살아온 대로 살도록 놔둬야 한다. 새우깡 던져주면 갈매기가 날아와 받아먹는 그 모습을 감상하면서, 결과적으로는 갈매기를 죽이는 짓을 해서는 안된다.

갈매기에게 무심코 새우깡을 던져주는 행위는 사소한 것 같지만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다. 그 또한 인간의 욕심에서 생기는 행위로 자제해야 한다.

자연은 보전돼야 하고 파괴돼서는 안된다. 낙곡을 주워먹고 벌레를 잡아먹고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던 그대로 갈매기를 보존해야 한다.

생태계가 건강해야 인간 또한 건강하고 보다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다. 두 번 다시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는 행동은 하지 말자.

/한정규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