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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설악면 버스터미널, 공은 주민에게

김민수 김민수 발행일 2019-05-16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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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지역사회부(가평) 차장
가평군이 추진하고 있는 설악면 버스터미널 조성사업이 군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의회가 부지 선정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을 빚고 있는 이 사업에 대해 지난 1월 임시회에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 90일간의 활동에 들어가 최근 '사업 잠정 중단'이라는 결과보고서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특별위원회는 같은 날 부지선정에 대한 타당성 결여, 주민 의견 소홀, 관련 업무 처리 부적정 등을 사업 중단 이유로 들며 시정 및 후속조치를 집행부에 요구하는 것을 끝으로 행정사무조사 활동을 마무리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집행부와 의회 간 수개월의 대립은 의회의 결과보고서 채택 등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논쟁의 불씨는 아직도 여전하다. 특별위원회는 '향후 통일된 합의안이 도출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과 신중을 기해서 버스터미널 사업을 추진하도록 요구한다' 등 다소 경계가 모호한 해결 방안 등을 제시했다.

특별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출구전략으로 내놓은 의회의 문제해결방안 중 '통일된 합의안'에 대한 해석을 두고 지역사회는 문제 해결의 단초로 보는 긍정의 시각과 걸림돌로 보는 부정의 시각 등 의견이 분분하다. 여기에 '주민들의 통일된 합의안 도출'이 필수조건이며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사실상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직시의 시각도 엄연하다. 다만 '현재 설악 주민들이 스스로 화합하여 합의점을 모색하고 갈등 해소를 위해 대화하고 있다'는 의회의 종합의견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이제 공은 집행부, 의회를 돌아 주민들에게 주어졌다. 주민들은 우선 내홍으로 시작된 작금의 현안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분석한 뒤 이에 따른 해결 방안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자신이 소속된 집단이 더 큰 혜택을 보길 바라는 핌비(PIMBY) 현상 등 지역 내 만연해 있는 이기주의, 개인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통일된 합의안' 문구에 매몰돼 대사를 그르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자칫 '통일된 합의안'이 부정적 부메랑으로 돌아올 '자충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합리적 판단을 통한 해결방안 도출을 기대해 본다.



/김민수 지역사회부(가평) 차장 km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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