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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도내 '특급호텔 부족' 왜]빗장 풀자 모텔도 호텔로 포장 '우후죽순'

김준석 발행일 2019-05-16 제3면

3면 라마다 호텔
경기도의 차세대 먹거리로 'MICE(마이스)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랜드마크 격인 특급 호텔이 부족해 국내·외 내빈 및 바이어들이 타지역으로 빠져나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해 4성급으로 등급이 내려간 라마다프라자 수원호텔.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숙박업 규제 완화 손쉽게 '호텔 간판'
가격 장점 앞세운 3성급이하만 급증
'사드' 여파 수요줄며 경쟁만 '치열'
업계 "특급시설 유치·투자 기피 심화"

대표 쇼핑·관광콘텐츠 부족도 한몫

경기도가 마이스(MICE) 산업 수요를 이끌기 위해선 '특급호텔'이 필요하지만, 투자 및 유치가 안 된 이유는 규제 완화로 무분별하게 3성급 이하 호텔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 2012년 7개였던 도내 4성급 이상 호텔은 현재 9개로 소폭 증가한 것과 달리 3성급 이하 호텔은 54개에서 81개로 크게 늘었다.

정부가 관광숙박시설을 늘리고자 호텔 건립 규제를 완화한 특별법을 지난 2012년 시행했고 도내 지자체들도 허가에 나서면서 특급호텔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3성급 이하 호텔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모텔들도 간단한 구조 변경만으로 호텔의 간판을 달았다.

이 같은 규제 완화는 결국 독으로 다가왔다. 도내 호텔 수는 넘쳐나는 데 지난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중국 관광객 등이 급감하면서 수요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806만7천722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중국 입국자 수는 2018년 478만9천512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도는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실수요 없이 호텔 경쟁만 치열해졌다.

결국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3성급 이하 호텔은 그나마 방문한 관광객이 몰리게 됐고, 숙박의 질과 서비스 하락까지 이어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내 특급호텔 유치 및 투자는 더 기피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한 경기지역 관광콘텐츠가 부족한 점도 특급호텔 투자를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중복응답 가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 관광객 중 79.4%가 서울을 찾은 반면 경기지역 방문은 14.9%에 그쳤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모텔도 호텔로 포장된 경기도의 숙박시설은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이렇다 할 쇼핑이나 관광 요소도 없다 보니 특급호텔이 들어서기 힘들다"며 "지출력이 높은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특급호텔들이 경기도에 투자하기 위해선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도내 지역 특색을 살린 도심재생을 통한 콘텐츠를 만들어 외국 관광객이 도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호텔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