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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평도 등대 45년 만에 점등…"어민에게 '희망의 빛' 되길"

김주엽 입력 2019-05-17 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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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에 있는 인천 연평도 등대가 45년 만에 불을 밝혔다. 점등된 등대의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서해 최북단에 있는 인천 연평도 등대가 45년 만에 불을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오후 7시 20분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연평도 등대 점등식을 개최했다. 이날 점등식에는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 장정민 옹진군수, 어민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등대 재점등 직전에는 이 등대의 마지막 근무자인 김용정(89) 전 연평도등대소장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김 전 소장은 1973년부터 2년간 연평도등대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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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등대 마지막 근무자인 김용정(89) 전 연평도등대소장이 감사패를 받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연평도 서남 해발 105m 지점에 있는 연평도 등대는 전국에서 몰려드는 조기잡이 배의 길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 1960년 3월 23일 첫 불을 밝혔다. 그러나 불빛이 북한의 해상 침투를 쉽게 해준다는 이유로 1974년 7월 1일 소등했고, 1987년 4월 16일부로 완전히 폐쇄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올해부터 서해5도 해역에서 1시간의 야간 조업을 허용했고, 연평도 등대도 다시 점등하기로 했다.

연평도 등대는 20마일(32㎞)까지 불빛이 도달하는 등명기를 갖췄다. 다만, 군부대와의 협의에 따라 북측에서는 불빛이 보이지 않도록 가림막을 설치했다. 과거에는 등대지기가 있는 유인 등대였지만, 이제는 무인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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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불을 밝힌 연평도 등대 전경 /해양수산부 제공

등대는 일몰 전 30분부터 일몰 후 30분까지 조업하는 연평도 어선을 위해 불을 밝히고, 서해5도 해역 주변을 지나는 화물선의 안전 운항을 돕는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이날 점등식에서 "연평도 등대의 불을 다시 밝히게 된 것은 지난해 판문점선언 이후 이어진 남북 긴장완화와 평화번영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연평해역은 어족자원이 풍부한 어장일 뿐만 아니라 인천과 북한의 남포·해주를 잇는 뱃길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평도 등대는 일몰부터 다음날 일출까지 (어민들의) 바닷길을 안내할 것"이라며 "연평도 등대가 어민에게 '희망의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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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등대 점등식 행사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