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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서]인천 화수부두회센터 '대인8호'

김영준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9-05-27 제17면

바다향 머금은 광어회… 말린 간재미 '명품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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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자연산 광어회에 데친 참소라와 말린 간재미 등이 밑반찬으로 구성됐다. 고추냉이 바른 밥에는 회를 얹어서 먹으면 된다. /김영준기자kyj@kyeongin.com

인천 포구서만 먹을 수 있는 밑반찬 가득
별도 상차림 비용 없고 국산 식재료 사용
삼식이 매운탕, 양념장 얼큰한 맛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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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와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공장들이 들어섰지만 인천 화수부두는 여전히 옛 포구의 정취를 품고 있는 곳이다.

신선한 자연산 회를 맛 볼 수 있는 화수부두는 인천에서도 아는 사람만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수 년 전부터 공영 주차장 시설 등을 구비·정비하고 보다 많은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화수부두에는 10곳의 횟집이 있다. 배를 직접 운영하는 식당은 6곳으로, 화수부두회센터-대인8호(대표·정경원)도 그중 한 곳이다.



대인8호는 이 집에서 운영하는 고깃배의 명칭이다. 덕적도에서 태어난 정경원(53) 대표는 어린시절 고깃배를 모는 부모님을 따라 이 곳으로 이주해 터를 잡았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를 이어 어부의 삶을 살고 있다. 2013년부터 횟집 대인8호도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는 가까이로는 인천대교 인근에서 영종도까지, 멀리는 덕적도에서 충남 태안까지 그물을 친다. 가까운 곳은 매일, 먼 곳은 3~4일에 한 번씩 그물을 걷으러 가며, 수확물들이 손님상에 오르기 때문에 대인8호에선 1년 365일 자연산 회를 맛 볼 수 있다.

횟감용 생선 외에 그물에 걸린 여타 생선과 산낙지, 참소라, 조개, 새우 등은 밑반찬으로 상에 오른다. 취재를 위해 찾은 날에는 자연산 광어회와 삼치구이, 말린 간재미, 참소라, 멍게, 낙지, 갱 등이 차려졌다. 인천의 포구에서만 먹을 수 있는 싱싱한 것들이었다.

식사 말미에 내놓는 삼식이 매운탕 또한 간 새우와 멸치, 고추에, 숙성시킨 양념장이 더해져서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여타 회센터와 달리 대인8호에선 별도 상차림 비용이 없다. 자연산회로는 광어와 우럭, 돔 종류(시기와 수확 결과에 따라 달라짐)가 있는데 1㎏에 4만원 정도이다. 식사 후 매운탕은 1만원이다.

정경원 대표는 "전국 유명 맛집이라고 해도 외국에서 온 식재료가 들어간 '국제식당'이라 할 수 있지만, 우리는 회부터 모든 식재료를 우리 땅과 바다에서 난 것들로만 쓰는 '한국식당'"이라고 말했다.

식당의 실질적 운영자인 정 대표의 부인 대인8호(끝내 이름 밝히길 거부함. 화수부두에서 주로 불리는 이름이라고 함)씨도 "수족관에 며칠씩 있는 생선이 아닌 바다에서 온 생선을 손님상에 바로 올리기 때문에 신선한 바다의 맛을 보실 수 있다"고 자부했다. 주소 : 인천 동구 화수2동 7-150. 문의 : 010-5679-7916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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