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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상]서로e음, 서구 경제와 함께 중심 되다

이재현 발행일 2019-06-04 제23면

10% 캐시백·사용 편리해 폭발적인 반응
출마 준비하면서 구상… '실패 사례' 분석
2차 과제, 확장성 이용 복지·교육과 연결
착한 소비로 인천 살리는 데 이바지하길


이재현 인천광역시 서구청장
이재현 인천광역시 서구청장
인천 서구 지역화폐인 서로e음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구민들께서 행복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신다. "착한 소비 덕에 더 부자 되는 서로e음 카드, 강추", "제가 낸 세금이 소상공인도 살리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뿌듯해요." 사용 후기도 줄을 잇고 있다. "서로e음을 한 번도 안 쓴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쓴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렇게 사용자가 많은 것은 무엇보다 10% 캐시백이고, 사용이 매우 편하기 때문이다.

서로e음은 최단시간 내에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다. 실생활에 밀접한 소상공인들의 판매율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6월 1일 현재 서로e음 이용자는 8만5천명을 넘어섰다. 도입 전 예상했던 4만6천명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지난 한 달간 서로e음 사용 내역을 분석해 보면 사용자 98%가 우리 이웃들이 운영하는 영업점에서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내 음식점에서 제일 많이 사용했고, 그 다음이 병원, 학원 순이다. 서로e음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구 지역화폐 도입을 구상한 것은 2년 전 서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면서부터다. 매주 월요일 전문가들과 서구 발전을 위한 정책 논의 과정에서 지역화폐 도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굳혔다. 서구는 다른 도시보다 볼거리, 먹거리가 활성화하지 않아 60% 이상이 서구 외에서 소비되고, 소상공인 비율도 서구 전체 사업체의 82%로 굉장히 높았다. 또 하나는 유해 환경적 시설이 많은 곳에 살면서 혜택받은 일이 없는 서구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드리고,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할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지역화폐라는 답을 얻었다.



지역화폐를 도입하면서 10% 캐시백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된 것도 서구민들이 서구에 사는 것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서로e음이라는 '함께'의 힘을 느끼기를 원했다. 서구 재정규모 1조원 시대도 뒷받침이 됐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성공보다 기존에 운영한 실패 사례부터 분석했다. 서구 일부 지역에서 발행한 지류식 화폐, 전국에 있는 지역화폐의 실패 원인을 역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면서 성공을 자신했다. 현재 서로e음 발행액은 249억원이다. 올해 1천억원을 목표로 했는데 이대로라면 1천억원을 넘어 2천억원까지 발행될 것으로 보고 그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주말이면 아라뱃길에 자전거 타시는 다른 지역 분들이 많다. 이분들에게도 서로e음을 사용하게 하는 것, 궁극적으로 역외 수입을 늘리는 것이 서로e음의 또 다른 과제다. 지난해 많은 문화행사를 통해 서구민들이 행복해 하는 것을 보면서 문화와 경제를 접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달 18일 아라뱃길에서 카약축제를 했는데 이때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5천원을 받고, 5천원을 다시 서로e음으로 충전해 주었다. 서로e음 5천원은 인근 푸드트럭에서 사용됐다. 행사 참여를 활성화하고, 문화와 경제를 함께 살리는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서로e음의 2차 과제는 경제의 선순환으로 서구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과 다양한 복지, 교육 정책과도 연결하는 것이다. 지역화폐의 성공 여부는 궁극적으로 소상공인, 일반시민에게 혜택이 지속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과 여러 가지 정책들을 지역화폐와 연계시킬 수 있는 확장성에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소상공인과 일반시민의 반응은 좋다. 서로e음은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이 낳고 싶고, 양육·보육·교육이 좋은 서구를 만들어 나가는 각종 정책과도 연결될 것이다.

서구는 인천에서 인구 1위, 재정규모 1조원 시대를 맞이하면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비상하고 있다. 서구민들이 서로e음이라는 착한 소비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서구를 넘어 인천 경제까지 살리는데 지속해서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재현 인천광역시 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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