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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작년 정점 찍은 쌀값 '가파른 하락세' 장기화 우려

김준석 발행일 2019-06-18 제2면

재배 면적 전년比 0.9% 감소 그쳐
평년작황땐 13만~18만t 초과공급
재고분도 34% 늘어 10월돼야 소진
농가 "4~5년전으로 돌아갈까 걱정"

지난해 최고치를 찍자마자 다시 떨어지기 시작한 쌀값의 하락세가 갈수록 빨라져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쌀 생산조정제가 사실상 실패(3월 26일자 2면 보도)했고 올해 과잉공급이 예고된 데다 계속되는 쌀 소비 감소와 지난해 재고분 소진까지 남아 있어 쌀값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산지 평균 쌀값(10~12월 수확기, 80㎏ 기준)은 2017년 15만3천213원에서 지난해 19만3천568원으로 26.3%나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비 감소와 과잉 공급 등의 영향으로 올 들어 쌀값이 하락해 수확기 대비 쌀값이 떨어지는 정도를 가리키는 '역계절 진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0.2%였던 역계절 진폭은 이달 5일 -1.4%로 커져 쌀값이 19만808원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타 작물 재배를 유도해 쌀 수급량을 조절하려던 생산조정제가 사실상 목표 달성에 실패해 올해 쌀 공급량이 이미 초과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신청 마감을 2주 앞둔 지난 14일 기준 생산조정제 전국 참여율은 53.4%(2만9천373㏊)로 목표치(5만5천㏊)의 절반을 조금 넘겼다.

이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은 최근 '쌀관측 6월호'를 통해 올해 벼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0.9% 감소에 그친 73만1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작황이 평년 수준일 경우 약 13만~18만t의 쌀이 초과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4월 산지 쌀 유통업체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6% 줄어드는 등 장기적인 쌀 소비 감소 추세도 여전하다.

게다가 이들 업체 창고에 쌓인 지난 4월 기준 재고분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9만6천t)나 늘었고, 농경연은 이 재고분이 신·구곡 교체시기를 넘긴 10월 상·중순이나 돼야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쌀전업농경기도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어렵게 오른 쌀값이 4~5년 전으로 다시 돌아갈까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소폭 하락세가 이어지는데 수확기의 실제 재배면적과 작황 정도를 봐야 한다"며 "쌀값 폭락이 우려되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