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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조치 속도 올리는 인천시]가좌2·4, 가정2동 학교 급수차 중단… 단계별 '적수 공포' 씻는다

김민재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9-06-26 제3면

시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朴시장
25일 오전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5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이 수돗물 적수 사고에 관련한 시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학교·유치원 7곳 수돗물 공급 계획
공촌정수장 비급수권역부터 적용
정부·市는 정상화 기준·시점 '부담'

강화배수지 등 2곳 탁도 일시 초과


인천시가 서구 붉은 수돗물 사태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일부 지역의 학교부터 비상 급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교육청과 협의를 벌여 서구 가좌2·4동, 가정2동 소재 학교의 급수차 지원을 중단하고, 수돗물을 정상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들 학교는 적수 사고의 발원지인 공촌정수장이 아닌 부평정수장의 물을 공급받고 있지만, 적수 공포가 서구 전역으로 퍼지면서 급식 조리에 사용하는 물을 외부에서 공급받아 사용해왔다. 이날 현재 이 지역 전체 16개의 학교·유치원 중 7개가 생수 또는 급수차를 이용해 급식을 조리하고 있다.

이는 인천시가 사태 초기 급수 권역과 상관 없이 서구 전 지역을 피해 지역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습 국면에 접어들면서 적수 사태와 무관한 곳까지 피해 지역으로 유지할 경우 불필요한 혼란을 불러오고 보상금도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실제 가좌2·4동과 가정2동은 주택가의 적수 민원이 거의 없는 상황이고, 정부의 수돗물안심지원단의 수질 모니터링 대상에도 빠진 곳이다.

인천시는 이에 공촌정수장의 급수 권역이 아닌 지역부터 정상화 단계를 밟아가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날 오전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부평정수장 권역 학교의 급수차 지원 중단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교육청은 각 학교별 수질 검사를 실시해 먹는 물에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오는 것을 전제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시 학교급식지원팀 관계자는 "처음에는 비전문가라 급수 계통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서구 전 지역의 학교에 급수차 지원을 권장했으나 공촌정수장과 무관한 학교에 대한 중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가좌2·4동과 가정2동 학교 급식 정상화를 시작으로 단계별로 정상화 조치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다만 '정상화 선언' 기준과 시점을 정하는 데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수질 검사는 마실 물로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오고 있지만, 수도꼭지 필터가 착색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으면서 환경부와 인천시 누구 하나 선뜻 "마셔도 된다"는 발표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주민단체와 꾸린 민관합동정상화위원회를 통해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 수돗물안심지원단이 25일 공개한 일일 수질검사 결과 조사대상 36곳 중 강화배수지와 심곡도서관 등 2곳의 탁도가 먹는 물 기준을 일시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단은 강화배수지의 경우 전날 청소작업 완료 후 운영을 중지한 상태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추가 검사 결과 정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심곡도서관은 자체 물탱크인 저수지를 청소하지 않아 나타난 결과로 급수 과정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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