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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전쟁'을 돈벌이로… 컴퓨터 부품업체 '내부 총질'

이준석 발행일 2019-07-12 제10면

2만~3만원 삼성D램, 4만원대 판매
'제작물량 줄어 가격 인상' 거짓말
"담합 않고는 발생할 수 없는 현상"
소비자 "국가 위기 이용 제재해야"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컴퓨터 부품 판매 업체들이 D램 반도체 가격을 인상, 폭리를 취하는 등 돈벌이에 급급해 비난이 일고 있다.

이들 업체는 반도체 제조 기업이 제작 물량을 줄여 유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로 D램 가격을 기습 인상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제조 물량이 줄었다는 것이 거짓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11일 IT 업계 등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 부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반도체 가격을 기습 인상하고 있다.

이에 7월 초 2만원 후반에서 3만원에 판매되던 삼성전자의 DDR4 8기가 D램 가격은 이날 4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또 지난주 6만원대였던 삼성전자의 DDR4 16기가 D램 가격도 8만원대로 뛰었다.

간혹 종전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의 D램을 찾아볼 수 있지만 결제하면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결제 취소를 요청하고 있어 소비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소비자 김모(33)씨는 "올해 D램 가격이 급격히 내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컴퓨터 부품을 교체하려고 몇 주 전부터 D램 가격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며칠 사이 말도 안 되게 가격이 올라 깜짝 놀랐다"며 "정상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 이해하지만, 국가의 위기를 돈벌이로 이용하려는 업체에 대해서는 제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 포털사이트에 D램을 검색한 결과, 업체들이 실시간으로 가격을 올려 포털사이트에 나와 있는 가격과 실제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격이 적게는 3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씩 차이가 나고 있었다.

이중 1만원 가량 인상한 판매 업체에 인상 이유를 문의한 결과 "현재 반도체 제품 이슈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이 업체는 "가격이 변동될 확률이 높으니 지금 구매하는 게 이득"이라며 구매를 유도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일본 반도체 규제 이후 메모리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는 소식이 잠시 나돌았지만, 누군가 악의적으로 퍼트린 잘못된 소문"이라며 "또한 최근 삼성이나 하이닉스의 반도체 가격은 큰 변동 없어 판매 업체들이 가격을 담합하지 않고서는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