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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 경기도·강원·문화재청 힘 모은다

신지영 발행일 2019-07-12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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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한국의 집 소화당에서 열린 'DMZ의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3개 기관 'MOU' 기초조사·신청등 협력 문화재청 대북 협의 주관키로
李지사 "추진 절호의 기회"… 지방정부 남북교류 활성화 '마중물' 기대


경기도가 남북 공동으로 DMZ(비무장지대)의 세계 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남북 공동 등재를 위해선 북한과의 협의가 필수여서, 비무장지대 등재 추진이 지방정부의 남북 교류를 활성화 시킬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1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함께 '비무장지대(DMZ)의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지사는 "지난 6월 남북미정상의 판문점 만남으로 비무장지대가 평화와 공존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금이 남북공동 등재에 힘이 실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도는 지난 3월 비무장지대 보전·관리와 세계유산 남북공동추진을 정부 정책과제에 포함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건의했다. 이어 4월에는 국회에서 관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인류 공동의 유산을 보전하는 것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목적인 만큼 세계적인 가치를 발굴하는 것이 세계유산 등재의 선결 과제다. 이를 위해 비무장지대와 향로봉·건봉산 천연보호구역을 묶어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하는 전략도 고려되고 있다.

또 저어새나 산양, 물범 등 멸종위기종의 피난보호처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비무장지대의 가치로 꼽힌다.

심포지엄에서 정대진 아주대학교 통일연구소 교수는 "비무장지대와 관련된 계획이 현재는 남측 영역에서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계획을 잘 세워 북측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지뢰문제가 해결된다면 (비무장지대 평화이용이)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자리에서 안창모 경기대학교 교수는 "비무장지대에 남아 있는 6·25 상흔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은 남북문제 해결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강원도는 북측이 비무장지대 세계유산 등재에 참여하도록 노력하고, 기초 조사를 함께 진행키로 했다. 등재신청서도 접경지 지자체인 경기·강원이 함께 작성한다.

문화재청은 대북 협의를 주관하고, 비무장지대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 실무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한반도에 평화를 향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고, 그 중심에는 비무장지대가 있다. 남과 북이 함께 비무장지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 남북 화해를 앞당기고, 자연은 물론 문화를 온전히 보전해 후대에 전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