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뉴스홈

정치

한국당, 리더십 부재속 '무너지는 공감 지식' 총체적 난국

정의종 발행일 2019-07-12 제4면

黃대표, 당협위원장 박탈된 의원 사조직 포럼 참석 강연
상임위원장 자리다툼… 당직 사퇴의원 불화설 입증하듯 의총 불참
수뢰연루 재판 인사가 예결위원 선정… 유령보좌관 등록 임금유용

당안팎 "지도부 역량부족·여당의 반사 이익만 노린다" 비판 비등


최근 경기·인천지역 자유한국당 정치권과 의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행태를 보면 공당의 '공감지식'이 완전히 무너진 총체적 난조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당의 최고 실력자인 황교안 대표는 당에서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 시킨 의원의 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건강'을 이유로 당직을 사퇴한 의원은 당 안팎에 나도는 '불화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국회에 출근하면서도 당 의원총회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당 지도부가 결정한 국회 상임위원장직 교체를 놓고 지도부와 일개 의원이 벌이는 싸움은 갈 데까지 간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는 듯 실망을 넘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한국당 등에 따르면 황교안 지도부는 최근 민생투쟁 현장에 나서면서 당협 위원장직에서 박탈된 윤상현 의원의 사조직으로 알려진 '무궁화 리더스 포럼'에서 1시간 동안 강연했다.

당협 위원장직에서 배제된 윤 의원이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포럼에 황 대표가 참석하면서 총선 전 혁신을 예상한 인천 야당가는 크게 혼돈에 빠진 모습이었다. 측근 정치의 한계를 보인 사례로 꼽힌다.

 

그런 황 대표를 둘러싸고 측근들과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던 한선교 전 사무총장의 사퇴는 당 조직의 경직성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한 전 총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한 전 총장은 국회에 출근하면서도 당 회의체인 의원총회에는 계속 참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간에 나도는 갈등설로 '체면'이 상해 참석하지 못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공교롭게 한 전 총장과 불화설의 단초로 지목됐던 당 사무처 실세 이 모 전략기획국장이 11일 자 인사에서 좌천됐다. 당 사무처에서 가장 정무감각이 뛰어나고 정책에 밝은 것으로 알려진 이 국장이 지도부의 불화설에 희생당했다는 원성이 나오는 이유다.

20대 국회 마지막 상임위원장 교체를 놓고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의 버티기는 당의 지도력 부재와 권위를 스스로 실추시키는 데 기름을 부었다.

연일 도하 언론에 지적이 쇄도하고 있지만, 현실에 바탕을 둔 공통의 상식과 언어는 찾아볼 수 없다.

이외에도 당의 위기를 알리는 백태는 더 있다. 제3자 뇌물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A 의원이 마지막 예산결산특위에 위원으로 선정돼 논란을 초래했다.

또 총선을 앞두고 인천의 B 의원은 의원 사무실에 '유령보좌진'을 등록시켜 고액 임금을 유용하며 당에 유해를 가하고 있지만, 제대로 통제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지도부의 지도력 부족과 집권여당의 반사이익만 노리는 오산과 착각에 빠져 있다는 비판이 늘면서 당의 현실은 더욱 위기로 내몰리는 모습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