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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폐기물 선별·분리시설 재추진'… 現 매립지 사용연장 시도하나

김민재 발행일 2019-07-19 제1면

연장 빌미 우려 인천시 반대 사업
매립지公 기본계획 보완용역 예고
"대체부지 확보 불발될 경우 대비
대안 찾으면 예산 불용처리" 주장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인천시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기간 연장에 대비한다며 폐기물 선별·분리시설 설치 사업을 재추진하고 나섰다.

인천시가 매립기간 연장 빌미를 줄 수 있다며 반대해 잠정 보류됐던 사업이어서 환경부와 매립지공사가 사용 연장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매립지공사는 최근 2019년도 하반기 입찰 예정인 발주사업 목록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건설·생활폐기물 분리선별시설 설치사업 기본계획 보완용역'을 오는 10월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역비는 건설폐기물 선별시설 3억원, 생활폐기물 선별시설 2억3천만원이다.

이 시설은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된 각종 폐기물이 매립되기 전 소각이 가능한 가연성폐기물만 따로 골라내는 전처리시설로 매립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건설폐기물은 하루 4천t, 생활폐기물은 하루 600t을 처리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환경부와 매립지공사는 수년 전부터 이 시설을 수도권매립지 3매립장에 설치해 매립지 수명을 늘리려는 시도를 했으나 지난해 말 인천시가 반대해 사업이 보류된 상태다.

공유수면인 매립지에 시설물을 설치하려면 3개 시·도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인천시는 "어차피 2025년 매립지 종료 예정이기 때문에 필요 없는 시설"이라고 반대해왔다.

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지난해 취임 이후 "수도권매립지 전처리시설 설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환경부와 3개 시·도가 수도권매립지 대체부지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와중에 매립지공사가 매립기간 연장을 전제로 한 폐기물 분리선별시설 설치를 슬그머니 재추진하고 있어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 매립지공사는 현재 사용 중인 3-1 매립장 종료 이후 사용할 3-2매립장 기반시설 조성공사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천시는 3-1 매립장 사용이 끝나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완전 종료하고 대체부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매립지공사는 이번 용역이 3개 시·도가 수도권매립지 대체부지를 찾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하면 부득이 3-2 매립장을 추가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 업무를 맡은 매립지공사 입장에서는 대비를 해놓을 수밖에 없다"며 "관련 규정에 따라 발주 예정사업을 공개했을 뿐 3개 시·도가 대체부지를 찾으면 용역을 실시하지 않고 예산을 불용처리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