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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서]오산 청학동 '장모님 칼국수'

김준석 김준석 기자 발행일 2019-07-29 제17면

장모님 사랑만큼 넘치는 바지락… 진한 국물 한 모금에 '힘이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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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째 매일 새벽부터 육수 우려내 '정성'
겉절이 별미… 하루 최대 30포기 쓰기도
얼큰한 맛 수제비등 메뉴 다양 '배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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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지금껏 그 어떤 서해바닷가 식당에서 맛봤던 칼국수 국물보다 깊고 진하다 말할 수 있다.

단돈 6천 원에 싱싱한 바지락 반, 탱탱한 면발 반으로 가득 찬 시원한 '오산 장모님 칼국수' 한 그릇이면 무더운 올여름도 끄떡없다.

사장인 우병훈(53)씨와 그의 아내, 장모는 지난 2002년 오산시 청학동에 터를 잡고 지금까지 칼국수 장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 집 국물 맛 비결은 18년 째 매일 새벽 3시부터 가게에 나와 육수를 우려내는 장모의 정성이다.



황태머리 등 10가지가 넘는 재료와 바지락을 듬뿍 넣어 5시간가량 끓인 기본 육수에 직접 뽑아낸 생면·고명 그리고 바지락을 한번더 넣어 끓여낸다.

이 집 칼국수는 한번 맛보면 잊기 어려울 정도의 국물 맛이 장점이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아낌없이 들어간 바지락의 양 때문에 칼국수 그릇을 받아들고 나면 한가지 고민을 해야 한다.

5~10분 간 100 개에 가까운 바지락 껍질을 모두 발라낸 뒤에야 첫 젓가락질에 나설지, 탱탱한 면발과 뜨끈한 국물을 조금이라도 온전히 지키고자 면발을 들어낼 때마다 걸리적거리는 바지락들을 감수할 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러한 수고로움을 거쳐 첫 면발과 국물을 맛보고 나면 이 집의 별미인 겉절이가 또 한 번의 젓가락질을 재촉한다.

손님들의 추가 요청이 많은 날엔 하루에만 최대 30포기의 배추를 쓴다는 이 겉절이의 맛도 기대할 만하다.

웬만한 칼국숫집에선 깍두기 맛이 관건이지만 이 집은 매콤하면서 달콤·새콤한 겉절이가 포인트다.

맑은 육수의 기본 메뉴인 '손칼국수'는 물론 얼큰한 맛의 '김치칼국수', '수제비', '칼제비' 등 종류도 다양하다.

계절 메뉴인 '콩국수'와 '팥칼국수' 그리고 '열무비빔국수', '들깨칼국수'도 인기가 만만찮다.

점심·저녁식사 모두 가능하며 주문은 오후 8시까지다. 배달도 해 준다.

무더운 여름날, 깊고 진하면서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 한 그릇이 생각난다면 오산시 청학동 37-37에 있는 칼국수집에서 장모님을 찾으시라.

손칼국수 6천 원, 수제비·칼제비·김치칼국수·김치수제비·모듬 만두 7천원, 콩국수·들깨칼국수 8천원. (031)375-3242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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