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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독립운동가 후손 "日은 보복이 아닌 사과할 위치"

윤설아 발행일 2019-08-14 제3면

'성토장이 된' 유공대상자 포상 신청 설명회

소년형무소 등 다양한 연구 필요
"옛날 식민지처럼 깔보는게 억울"

인천대 '10만명 목표' 지속 발굴
러시아·中 등지 광복활동도 심혈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최근 일본이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일본은 보복이 아니라 사과를 해야 하는 위치"라고 일침을 가했다.

13일 송도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에서 열린 '독립 유공 대상자 포상 신청 설명회'에는 독립운동가들의 유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최근 냉랭한 한일 관계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일본의 수출 규제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항일학생결사 태극단을 결성해 항일운동을 한 이유로 인천소년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서상교 애국지사의 아들 서보현 독립기념관 이사는 "정치인들이 한일관계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인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해기 때문에 일본이 크게 사과를 하는 게 맞다"며 "오히려 선공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정신·경제적으로 모든 면에서 진정한 독립을 이뤄야 이런 일을 당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미성년자들이 옥고를 치렀던 인천감옥(인천소년형무소)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주제로 연구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무장 독립운동 단체 의열단 창립 단원인 김상윤 지사의 손자 김기봉(76)씨는 "할아버지가 활동했던 의열단은 3·1 운동의 평화로운 투쟁이 일본에 먹히지 않는다고 판단해 결성된 무장단체"라며 "지금 생각으로는 의열단의 마음처럼 무력 활동을 해 동경을 폭파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매우 화가 난다"고 말했다.

만주로 넘어가 항일운동을 하다 고초를 겪은 임인호 선생의 손녀 김은옥(54)씨는 "전쟁 이후 가족들이 북한, 중국을 거치며 갖은 고초를 겪고도 친북 빨갱이로 내몰릴까봐 독립 유공자 신청도 안 하고 살아왔는데 일본이 사과는커녕 우리를 다시 옛날 식민지처럼 깔보는 것이 굉장히 억울하다"며 "후손들과 연구자들이 조상의 업적을 기리고 발굴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대는 독립운동가 발굴 작업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천대는 이태룡 의병연구소장과 지난 6월 의병·의열 투쟁 유공자 215명에 대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신청을 한 데 이어 이번에 인천학연구소에 이태룡 의병연구소장을 연구위원으로 초빙해 550명을 추가로 발굴했다.

앞으로 10만 명까지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조봉래 인천학연구원장은 "그간 축적된 학술적 성과를 기반으로 국가와 인천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실질적 연구에 중점을 두면서도 의병투쟁과 일제강점기 러시아와 중국 등지에서 조국 광복활동을 했던 독립 유공자를 발굴하는 일에도 한층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