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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매미소리

최규원 발행일 2019-08-15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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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원 지역사회부(안양·과천) 차장
여름 한 철 우렁차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귀청을 따갑게 한다.

듣는 이에 따라 낭만이 될 수도 짜증이 될 수도 있는 매미 소리.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매미가 운다고 표현할까?

매미는 5년에서 17년 동안 땅속에 있다가 2주 정도 삶을 산다고 한다. 매미의 일생을 알고 나면 매미 소리는 삶을 더 살고 싶은 절규의 소리일 수도 있고, 짝짓기를 위해 구애자를 찾는 세레나데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다시 매미 이야기로 돌아가서, 매미는 다른 곤충과 달리 이슬을 먹고 살기 때문에 나무는 물론 다른 생명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옛 선비들은 매미에게 5덕이 있다고 여겼다.

문(文) 매미의 머리 모양이 선비의 의관과 유사해 '선비의 덕', 청(淸) 맑은 이슬만 먹고 살아 '청순의 덕', 염(廉) 작물을 해치지 않는 '겸손의 덕', 검(儉) 자신이 살고자 하는 집을 짓지 않는 '검소의 덕', 신(信) 때를 보아 왔다가 때를 보아 사라지는 '믿음 덕'을 지녔다고 생각했다.

여름 한철 들을 수 있는 매미의 소리와 삶을 통해 선비들은 5덕을 찾아냈다. 하지만 지금 우리들에게 매미 소리는 어떤 의미일까? 어린 시절 시골에 가면 들었던 추억의 소리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짧은 삶에서 구애자를 찾기 위해 온몸을 진동하며 내는 매미 소리는 어쩌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내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매 순간 열정을 강요당하며 살지만 정작 되돌아오는 보상은 맘에 차지 않는다. 그렇다고 매미처럼 미련없이 떠날 수도 없는 것이 우리 내 삶 아닌가?

이제 곧 매미 소리가 잦아들면 가을이 올 것이다. 매미처럼 일상을 벗어날 수 없겠지만 그들에게 배운 미덕으로 지친 삶의 여유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최규원 지역사회부(안양·과천) 차장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