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뉴스홈

인천

응급환자 접촉 구조·구급대원… 잠복결핵에 '무방비노출' 위험

김태양 발행일 2019-08-16 제6면

공기통한 대표적 호흡기 감염병
단체생활 특성상 순식간에 확산
소방학교 발표회 신임 교육생들
정기건강검진에 검사 포함 제안

응급한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의 환자를 만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구조·구급 대원들의 감염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중에서도 구조·구급대원들에 대한 '잠복 결핵 검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한 만성 감염병이다. 공기를 통한 대표적인 호흡기 감염병으로 전염성 결핵 환자는 주위 사람들에게 결핵균을 옮길 수 있다.

소방 구조·구급대원들은 의료기관 종사자 등과 마찬가지로 응급 상황에서 다양한 환자와 접촉하기 때문에 결핵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관련법에 따라 119구조·구급대원의 정기 건강 검진 항목에는 결핵 발병을 확인할 수 있는 흉부 X선 검사도 포함돼있다.

문제는 잠복 결핵 감염이다. 잠복 결핵 감염은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이 인체 방어면역반응으로 활동·증식하지 않아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잠복 결핵 감염자는 전염성이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언제든지 결핵균이 활동·증식할 수 있다.

소방관의 경우 단체생활을 하는 근무 특성상 한 명의 전염성 결핵 환자가 생기면 같이 근무하는 대원들도 순식간에 감염될 수 있는 만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잠복 결핵 감염은 흉부 X선 검사로 확인할 수 없다. 팔의 피부 상태로 확인하는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TST)와 혈액 검사인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IGRA)로 파악할 수 있는데, 구조·구급대원 정기건강검진에는 잠복 결핵 검사가 포함돼있지 않다.

인천소방학교가 지난 14일 진행한 '소방행정 발전방안 연구발표대회'에서 문혜리 신임 소방공무원 교육생 등 5명은 "결핵균에 노출되기 쉬운 소방 구조·구급대원들에게 잠복 결핵에 대한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병원에서 응급구조사로 일했던 문혜리 교육생은 "병원에서 의료진들은 모두 잠복 결핵 검진을 받아 안전을 보장받는 데 똑같이 환자와 접촉하고, 병원을 오가는 소방 구조·구급대원들은 검진을 받지 않는다고 해 의아했다"며 "구조·구급대원 개인의 결핵 발병을 예방하고, 결핵균 전파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정기건강검진에서 잠복 결핵 검사도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천소방학교 관계자는 "소방 구조·구급대원들이 결핵에 노출되기 쉬운 만큼 잠복 결핵에 대한 정기검진도 필요하다는 신임 소방공무원들의 제안에 공감한다"며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인천소방본부 해당 부서에 자료를 전달하는 등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