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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도 脫일본… 경기도 토종벼 '참드림' 다시 본다

황준성 황준성 기자 발행일 2019-08-21 제1면

도내 논, 고시히카리등 다수 재배
토종은 생산량 많아서 '찬밥 신세'
농기원 "수량성등 재평가 받을 것"

식문화의 기본인 쌀에도 '탈일본' 운동이 확산되면서 경기도 토종벼 유래 품종인 '참드림'에 대한 재평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밥맛이 좋고 병충해에도 강한 토종 품종이 개발됐음에도 생산량이 많다는 이유로 정부 보급종에서 제외돼 일본 품종이 도내 논을 도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경기도농업기술원(이하 농기원)에 따르면 도내 전체 벼 재배면적 7만8천㏊ 가운데 일본 품종인 아키바레(추청)가 3만9천674㏊로 50.9%를, 고시히카리는 9천560㏊인 12.3%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에서 재배되는 일본 품종 벼(7만5천249㏊)의 65%(4만9천234㏊)가 도에 몰려 있는 것이다.



물론 도는 일본 품종으로 물든 도내 논들을 토종 품종으로 바꾸기 위해 10년여 간의 연구 끝에 지난 2014년 '참드림'을 개발, 지난해부터 일반 농가에 보급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10a(약 300평)당 쌀수량이 570㎏ 이상인 다수성 벼 품종을 보급종에서 제외하고 있어 쌀수량이 590㎏으로 기준보다 초과하는 참드림은 보급종 선정에서 매년 쓴맛을 봤다.

보급종이 아니면 공공비축미와 종자 지원에서 제외되다 보니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농민들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농기원이 참드림을 연구했을 당시 이례적인 풍년이었다. 농민들이 실제로 참드림으로 농사를 지었을 때 쌀수량이 정부의 기준을 넘지 않았다는 게 농기원의 설명이다.

정부가 올해를 일본 품종을 우리 식탁에서 몰아내기 위한 원년으로 삼은 만큼 참드림에 대한 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재평가에 실패하면 일본 품종을 몰아낼 수는 있겠지만 대신 다른 지역에서 개발된 품종이 도내 논들을 물들일 가능성이 높다.

농기원 관계자는 "참드림의 수량성을 다시 측정해 재평가를 받을 예정"이라며 "품질이 워낙 좋다 보니 농민들의 높은 관심속에 재배면적이 해마다 늘어 현재 8%인 6천㏊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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