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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더욱 꼼꼼한 원산지 확인이 필요한 때

황선화 발행일 2019-09-02 제23면

황선화
황선화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황금들녘 결실의 계절 어느새 9월이다. 또 13일은 민족의 큰 명절 추석이다. 추석을 앞두고 콤바인이 논 위를 가로지르며 곳곳에서 벼베기가 시작됐다.

가뭄이나 태풍 피해가 적고 일조량도 좋아 올해 쌀 풍년이 예상된다. 한 톨의 쌀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88번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중한 쌀이다. 하지만 굵어가는 낱알이 반가우면서도 풍년의 역설이라 양파, 마늘에 이어 이래저래 농부의 시름은 깊다.

지난해엔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일 년 동안 61㎏의 쌀을 소비했다고 한다. 우리 부모님이 한창 젊으셨던 1980년의 쌀 소비량 132.7㎏의 반에도 못 미치는 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쌀 소비량의 지속적인 감소로 향후 10만~28만t의 쌀이 과잉 생산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가구당 쌀소비량이 줄어드는 반면 식료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의 쌀 소비량은 75만5천664t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밥을 집에서 해 먹는 대신 간편식 도시락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쌀 소비가 촉진됐다는 얘기다. 특히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처럼 쌀 소비가 증가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수입산 쌀이 그 자리를 차지할까 우려된다.

최근 방송에 따르면 일본 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도시락 등에는 가격이 저렴한 후쿠시마산 쌀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안전한 우리 쌀의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즉석밥이나 도시락과 같이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꼼꼼한 원산지 확인이 더욱 필요하다.

먹는 것이 나와 내 가족의 몸을 이루고 건강을 좌우한다. 먹거리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황선화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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