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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인천의 도시농업 인구 비율이 다른 도시에 비해 적다.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
같은 공간서 경작하며 소통 쉽지않아
다양한 활동으로 공동체 활성화 기여
참여 확대·지속가능 도시농업 '고민'
"텃밭은 농작물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9일까지 '2019 인천 텃밭영화제'를 연다. 영화제는 남동공공주말농장(3일), 미추홀어울림텃밭(5일), 부평 부영텃밭(9일)에서 텃밭 농부들과 주민들이 함께 영화를 보는 행사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김충기 대표는 "주말농장을 하기 위해 땅을 분양받은 주민들은 농작물을 가꾸는 데에는 열심이지만,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분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다"며 "주말농장 농부들과 주민들이 한자리에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영화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텃밭영화제는 지난해 부평 부영텃밭에서 처음 진행됐으며, 올해는 장소를 3곳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영화제에는 200명 정도 참여했다.
김 대표는 "텃밭을 포함한 도시농업의 장점은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점이지만 현재 주말농장은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 텃밭 경작 외에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다"며 "영화제가 텃밭 농부들을 어울리게 하는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에서 4만여 명이 주말농장 등 도시농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인천은 다른 도시에 비해 도시농업 인구 비율이 적은 편"이라며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도시농업의 장점으로 가족 간 유대가 강화된다는 점을 꼽았다. 참여하는 이들의 건강이 좋아지는 데 도움이 되고,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장점이다. 사회적으로는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고,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텃밭을 일구면서 녹지를 유지하는 측면도 있다.
김 대표는 "남동공공주말농장만 해도 주말농장으로 운영되기 이전에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가까웠다"며 "주말농장이 운영되면서 녹지가 됐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녹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도시농업의 '지속가능성'이 부족한 점을 아쉬워했다. 도시 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언제 건물이 들어설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도시농업은 개인적·사회적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며 "민간과 공공 영역 모두 도시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