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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경기영어마을 '경기미래교육캠퍼스' 탈바꿈

신지영 신지영 기자 발행일 2019-10-11 제13면

미래를 접목한 영어, 교육 패러다임이 바뀐다


사교육 열풍 비판 속 우후죽순 설립 경쟁력 약화
창의·인성교육기관으로 기능 변화 '전환점' 맞아

진로체험·과학멘토링에 원어민 뮤지컬 등 조화
숙박형 과정 주말까지 확대… 개인도 할인 혜택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소통·힐링캠프 호응도
도민에 캠퍼스 개방·시설 사용료 인하 등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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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경기영어마을'이 '경기미래교육캠퍼스'로 탈바꿈해 돌아왔다.

# '경기영어마을'은 옛 말


=경기영어마을의 시작은 지난 2004년이다.



상주하는 원어민 교사를 두고 있어 영어마을에 입소한 학생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안산 영어마을에는 2004년 8월 개장 이후 2005년 초까지 불과 반년 남짓한 기간 동안 1만7천명이 입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글로벌화 열기가 고조되며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특히 입소 후 생활 전 과정에서 실용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입소문을 타며 큰 파장을 불러온 것이다.

경기도는 여세를 몰아 2006년 4월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를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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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강사와 학생들이 숙박형 체험학습을 하고 있는 모습. /경기미래교육캠퍼스 제공

영어 교육이라는 장점 외에도 유럽풍의 이국적인 풍경이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각종 광고와 방송의 무대로도 떠올라 대중화된 경기영어마을도 10여년의 세월이 흐르며 점차 빛을 잃어갔다.

지나치게 영어 교육을 강조하는 사교육 열풍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전국적으로 영어마을 열풍이 일면서 우후죽순 캠프가 생겨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 원인이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매년 100억원 이상의 세금이 적자 보전분으로 투입되는데 대한 반발도 터져나왔다. 2007년에만 파주캠프 운영비로 200억원 대의 재원이 투입됐지만 수입은 50억원 수준에 그치면서 운영비의 상당 부분이 세금으로 메워졌다.

이 와중에 전국적인 민영화 바람을 타고 안산 영어마을이 2007년 민간위탁으로 전환됐고, 양평 영어마을은 2008년 개원과 동시에 민간위탁됐다. 영어마을의 대표격인 파주캠프도 민간 위탁하자는 의견이 2010년대 들어서까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랬던 경기영어마을이 전환점을 맞은 것은 지난 2017년 10월 영어마을 파주캠프 명칭을 파주 체인지업캠퍼스로 변경하고,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창의·인성 교육기관으로 기능을 전환하면서다.

이듬해에는 민간 위탁으로 운영돼 온 양평캠프까지 도 평생교육진흥원이 맡게 됐다. 이어 경기영어마을이 '경기미래교육캠퍼스'로 명칭을 변경하며 새롭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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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미래교육캠퍼스에서 진행된 가족소통캠프. /경기미래교육캠퍼스 제공

# 영어교육과 미래교육의 조화


=경기미래교육캠퍼스는 그 이름처럼 '미래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 영어 교육이라는 기존의 틀은 유지하면서 시대 흐름에 맞는 변화를 택한 것이다.

경기미래교육캠퍼스는 영어교육과 미래교육을 통해 도내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학습을 제공해 왔다.

미래교육은 창의, 평화교육, 진로체험, 경제교육, 문화예술, 과학멘토링 6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어교육은 숙박형 영어교육, 일일체험, 방학반, 국제교류, 국내 유일의 상설 원어민 영어뮤지컬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건 올해 들어 추진하는 주말 프로그램 확대 운영이다. 기존 주중에 운영되는 숙박형 영어과정을 올해부터 주말과정까지 신규 개설해 매주 운영한다.

첫 운영은 9월 3째주부터 진행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 말부터 2천200여명을 정원으로 교육 신청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의 지원을 통해 숙박형 영어교육비의 50% 지원혜택이 확대된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 참가가 가능해졌다. 종전에는 숙박형 영어체험 학습비 지원이 학교 등 단체로 한정됐다. 이를 개인에게까지 확대한 것이다.

교육비는 1박2일 10만원, 2박3일 14만원, 3박4일 18만원, 4박5일 22만 원으로 이 금액의 반만 부담하면 된다.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등 사회 배려계층은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도는 이를 위해 도민 자녀 1만4천 명에 대한 숙박형 영어체험 학습비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추경에 10억 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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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전문배우들의 영어뮤지컬 '보물섬' 공연 장면. /경기미래교육캠퍼스 제공

신청자격 완화 조치로 초중고생 및 대안학교 학생, 학교밖 청소년 등 누구나 자유롭게 연중 참가 신청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반길만한 일이다.

게다가 올해는 교육뿐만 아니라 도민들을 위해 처음 주말 가족소통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열린 가족소통캠프에는 688명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가족소통캠프는 가족관계 개선을 위한 부모강연, 다중지능검사를 바탕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부모상담 프로그램, 동물가족이 돼 가족 간 소통과 배려를 배워보는 동물가족역할극체험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다중지능계발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들의 창의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이 중 원어민 전문배우가 펼친 영어뮤지컬이 큰 관심을 끌었고, 참가자 만족도 조사에서 95%가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가족소통캠프를 확대할 예정이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지난 8월 실시된 하계가족힐링캠프 역시 만족도가 높아 오는 겨울방학 기간에 동계가족힐링캠프로 변경, 개최할 계획이다.

명랑운동회와 같이 온 가족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외에도 성교육 등에 호응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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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경기미래교육캠퍼스의 평화교육을 통해 접경지역에서 북한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경기미래교육캠퍼스 제공

# 도민에게 다가가는 경기미래교육캠퍼스

=공공시설을 도민에게 환원하는 차원에서 캠퍼스 개방을 확대하고 도민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간데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높았다.

미래교육캠퍼스는 지난 7월 명칭 변경과 동시에 무료 개방됐고 공공기관으로서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연장, 강의실, 숙소, 체육관 등의 시설 대관료를 최대 50% 인하해 도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실제로 여름철 교육용으로 사용되던 경기미래교육양평캠퍼스의 야외 수영장을 도민에게 개방하기도 했다.

향후에는 경기미래교육캠퍼스 내에 북카페를 조성하고, 유치원 및 초중고생 등이 재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체험공간도 함께 조성해 캠퍼스에서 가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종삼 경기미래교육캠퍼스 파주본부장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기미래교육캠퍼스는 경기도민을 위한 공공기관으로서, 도민들에게 더욱 많은 복지 혜택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면서 "초중고 교육생뿐만 아니라 가족, 성인 등 모든 도민들이 좋은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시설을 제공하여 파주본부가 공공기관의 선순환적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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