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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헌혈 전국 꼴찌 인천시 "피가 모자라…"

김태양 발행일 2019-11-08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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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의 상반기 헌혈 실적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실정이다. 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헌혈의 집 구월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상반기 5만323건 '목표의 28.9%'
부평센터도 1년새 청년층 '급감'
병원 여유분 절반만 확보 속앓이
젊은 세대 개인주의 확산 분석도

인천의 헌혈 실적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헌혈을 전연령 가운데 가장 많이 하는 10·20대의 참여 감소 폭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젊은 세대의 개인주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가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온다.

7일 오후 찾은 인천 헌혈의 집 부평센터. 헌혈할 수 있는 '베드' 10개 중 3개에서만 헌혈이 진행되고 있었다. 인천에서 가장 높은 헌혈 실적을 기록하는 곳이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많아 보였다.

비슷한 시각 헌혈의 집 구월센터의 상황도 비슷했다. 헌혈을 위해 사람이 누워 있는 베드는 전체 9개 중 1개뿐이었다.

헌혈의 집 관계자들은 매년 헌혈 인구가 줄고 있어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평센터의 경우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2만4천39건의 헌혈이 진행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 2만6천146건과 비교했을 때 1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하루 평균 헌혈 건수가 80명 수준에서 50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는 게 부평센터 측의 설명이다.

특히 전체 헌혈의 60% 수준을 차지하는 10·20대의 감소 폭이 큰데, 부평센터의 경우 지난 1년 사이 10·20대 헌혈이 2천700여건이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평센터 관계자는 "헌혈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크게 줄어드는 걸 쉽게 체감할 수 있다"며 "10·20대의 헌혈 참여 감소가 더욱 두드러지는데 해당 연령대의 인구감소 영향도 있겠지만, 개인주의 성향이 심화하는 영향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인천은 대한적십자사가 정하는 올해 목표 대비 헌혈 실적이 상반기 기준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유재중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의 올해 상반기 헌혈 실적은 5만323건에 불과했다.

올해 목표인 17만4천190건의 28.9%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이런 상황이 하반기까지 지속된다면, 지난해 전체 헌혈 실적(15만8천762건)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병원에서는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매년 헌혈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어 병원에서 필요한 적정 보유량(여유분)의 50% 정도만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응급환자 발생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대비해 항상 여유분을 갖춰야 하는 입장에서 혈액 수급이 해마다 어려워질 거라는 생각에 걱정이 크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 관계자는 "10·20대의 헌혈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중장년층 확보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지자체, 관공서, 관계기관과 협력해 헌혈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