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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국제' 명칭이 무색한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경인일보 발행일 2019-11-08 제19면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이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국제여객터미널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길게는 출국에 2시간 이상, 입국에 6~7시간이 걸리는 입출국 수속절차가 후진적이라서다. 법무부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라니 답답하다. 법무부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평택항만출장소와 선사 등에 따르면 현재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입국 심사를 담당하는 인원은 총 8명이다. 이들은 일반 민원은 물론 입국이나 출국 시 2~6명이 교대로 출입국 심사를 담당한다. 이 때문에 동시에 입출항 심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문제는 최근 평택~중국 영성 간 신설 여객항로가 개설되면서 이용객의 급증이 예상됐음에도 충원 등의 대책이 전무한 점이다.

이뿐 아니다. 국제터미널임에도 불구하고 전문 통역 인력조차 없다. 선사 직원들이 입·출국거부자(범죄자 등)에 대한 송환 업무(통역)까지 사실상 지원하고 있어 보안문제도 걱정된다. 경기평택항만공사의 평택항 카페리 내·외국인 이용객 현황을 보면 외국인 이용객 비중은 2017년 39만4천647명(81.8%), 2018년 39만1천551명(86.5%), 2019년 8월 누적 기준 34만2천925명(89.96%)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중국인이 대다수지만, 세관과 달리 법무부 소속 중국어 통역 인력이 없어 연간 40만명에 가까운 중국인이 출입하는 국제터미널의 경쟁력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출장소 측은 입국심사 인력을 평소보다 줄이며 보복 행정 의심을 사고 있다. 처음에는 3명의 출장소 직원이 업무를 한 뒤 5명까지 투입됐지만 평소보다 입국 심사가 지연됐다는 게 선사 측의 주장이다.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은 분명 국가를 대표한 관문이다. 당국은 더 이상 국제터미널의 위상을 무너트리지 않는 정책을 내놓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