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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상급 콘서트홀 입지 다진 '아트센터 인천'

김영준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9-11-15 제1면

개관 1주년 '안드라스 시프' 연주회
서울 공연 재탕 아닌 릴레이 '의미'
음향 등 훌륭한 시설 긍정적 영향

개관 1주년(11월 16일)을 맞은 아트센터 인천(ACI)이 국내 정상급 콘서트홀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13일 저녁 ACI에선 1주년 기념 연주회의 일환으로 세계 최정상의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시프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오케스트라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1번'·'5번, 황제'를 연주했다.

이 위대한 피아니스트는 자신이 조직한 오케스트라와 하루 전날인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의 협주곡 '2~4번'을 연주했다. 인천에서의 공연은 서울과의 릴레이 연주였다. 서울 공연의 재탕이 아니었다.

국내 공연계에선 ACI가 개관 1년 만에 서울 중심의 클래식 공연 문화를 허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ACI가 서울의 대형 콘서트 전용 홀에만 섰던 세계적 연주자들을 인천으로 끌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13일 ACI에서 만난 서울의 한 기획사 관계자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독주회(지난 3월)나,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자신의 조율사를 대동할 정도로 음색에 예민한 시프의 이번 공연이 ACI에서 개최될 수 있었던 이유는 좋은 시설과 음향 때문"이라면서 "자주 내한하는 연주자의 경우 서울에서만 소화할 수 있는 티켓도 한계가 있다. ACI로 인해 인천과 서부 경기권, 서울의 일부 음악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프와 지메르만은 지난해에도 내한해 서울에서 공연했다. 하지만 인천 공연은 올해 ACI에서가 처음이었다.

이런 흐름에는 인천 음악 팬들의 뜨거운 호응도 한몫하고 있다. ACI의 올해 평균 객석 점유율은 지난 10월 기준 70%를 넘겼다. 공연계에서는 최저 목표 객석 점유율을 60%로 보고 있다.

이학규 ACI 운영단장은 "내년에도 최고 기량을 갖춘 국내외 연주자들을 초청해서 ACI의 이름을 알려갈 것"이라며 "공연 비수기인 2월께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부터 지역 예술가들을 위한 축제를 기획하는 등 시민이 많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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