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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인천의 나눔을 이끄는 '나눔명문기업'

이정윤 발행일 2019-12-03 제23면

작년 인천기부금 161억중 기업 53.2% 차지
대기업·중소기업 사회공헌활동 적극 참여
기부프로그램 가입 업체 현판·인증패 수여
네트워크 모임·봉사상 추천 등 각종 예우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정윤 사무처장
이정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우리나라 사회지도층의 기부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를 알거나 들어본 분들이 많을 것이다. 아너소사이어티는 2008년 5월 남한봉 유닉스코리아대표가 첫 번째로 가입한 이래로 2019년 11월 현재 2천170여명이 가입된 우리나라 사회지도층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모임으로 자리 매김했다.

이처럼 사회지도층이 '나눔 DNA'를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기업(법인)들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2018년도 기부금 5천964억원 중 기업의 기부금이 3천955억원으로 전체 기부금의 66.3%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는 2018년도 기부금 161억원 중 53.2%인 86억원을 기업이 기부했다. 전국에 비해 기업 기부금의 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기업 기부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여기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포스코건설, GM코리아, SK인천석유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두산인프라코어, 선광 등 인천 주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기부에 참여한 바가 크다.

이들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은 단순한 시혜적인 기부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와 밀착해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에 함께 참여하면서 이루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소외계층 지원에 인천지역 농산물을 적극 활용하고, 사회복지시설이 직접 기획한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현장과 함께 하고 있다. 또 김장 나눔, 실버카 지원, 난방용품 지원 등과 같이 지역주민의 실생활과 접목된 나눔 실천을 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임직원의 급여 나눔에 회사의 1대1 매칭금을 더해 사회공헌사업의 규모를 키웠다. 동구 쪽방 거주민 지원, 지역 환경 복구, 동절기 연탄 및 김장 나눔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대기업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중소·중견기업 중에서도 지역사회와 함께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대기업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사회공헌활동 내용은 대기업 못지않게 내실 있는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인천항만공사가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더 나은 지역 만들기'라는 사업을 통해 장애인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카페형 어울림공간을 만들었다. 인천항만공사는 보행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잠깐 쉴 수 있는 쉼터를 거리에 조성하는 등 지역사회의 의견을 들어 실생활에 필요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이처럼 사회공헌에 관심이 있거나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하고, 격려와 예우를 드리기 위해 '나눔명문기업'이라는 새로운 기부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난 9월에는 전국의 15개 기업이 지역별 나눔명문기업 1호로 가입하는 공동 가입식을 진행한 바 있다. 우리 인천지역에서는 인천항만공사가 1호로, 유니스트코리아가 2호로 가입했으며, 3호 가입 기업도 협의 중이다.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하려면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3년 이내에 납부를 약정하면 된다. 나눔명문기업으로 가입한 기업에는 나눔명문기업 현판과 인증패를 수여하고, 참여기업 간의 네트워크 모임, 맞춤형 사회공헌사업 진행, 대내외 사회봉사상 추천 등 각종 예우가 이루어지게 된다.

나눔명문기업에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과 공익에 기여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업을 통해 기업과 지역사회가 공존과 상생을 실현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나눔 문화를 이끌어 가는 나눔명문기업에 우리 인천 기업들이 많이 함께 하기를 소망해 본다.

/이정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