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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선수]트레이드 후 존재감 뽐내는 센터 장준호

송수은 발행일 2019-12-03 제19면

한전에 넝쿨째 굴러온 '철벽 블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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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제공

4일 뒤 KB손보전부터 '맹활약'
개인블로킹기록 4개 → 6개 경신
"FA까지 이 악물고 뛰겠다" 의지


"한 발 더 뛰어다니려다 보니 블로킹도 잘 따라오게 된 것 같습니다!"

최근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트레이드로 한국전력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뒤 펄펄 뛰어다니고 있는 미들블로커 장준호(197㎝)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준호는 지난달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는 데 블로킹 6개를 성공시키며 7득점을 올리는 등 승리의 밀알이 됐다.

그는 2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희가 2연승을 거뒀지만 제가 블로킹 높이가 좋은 편이 아니다 보니 수비할 때 최대한 많이 따라다니며 블로킹을 하려 했다"며 "장병철 감독께서 워낙 부담을 주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마음 편안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당일 경기에서 개인 블로킹 기록(4개)도 갈아치웠지만, 정작 본인은 개인 신기록 달성 사실을 경기 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는 후문이다.

팀 멤버들과의 호흡에 대해 "한국전력의 선수들이 다소 어리고 용병 가빈을 제외하면 베테랑이 없는 상태였다. 저도 OK저축은행에서 주전 경험이 많지 않아 조금 걱정했다"며 "제가 블로킹을 잘못해도 우리 팀 수비가 많이 도와줘 볼이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충분히 호흡을 더 맞춘다면 경기력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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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호는 지난달 22일 트레이드돼 4일 뒤인 26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 이어 29일 친정팀과의 경기까지 맹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다.

특히 OK저축은행의 창단 멤버로서 공격 특성과 수비 방식, 선수 특성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어 한국전력에 좋은 전력이 될 수 있었다. 장 감독과 오랜 친구이자 상대 팀 감독인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이에 쓴웃음을 지었다는 소식이다.

장준호은 올해의 목표에 대해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게 되는데, 선수 생명이 제한돼 있는 만큼 당연히 연봉을 많이 올리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개인기록을 세우기 보다는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 감독님 등 코칭스태프들이 저를 믿어 주고 편하게 대해줘 경기도 어느 정도 잘 풀리는 상황에서 FA까지 이를 악물고 뛰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끝으로 "잘 나갈 때 겸손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어 항상 초심을 잃지 말자는 생각을 떠올린다"며 "올 시즌 많은 경기가 남아 있지만 좋은 멤버들과의 협업으로 체력을 비축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