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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천 유일 '학산서원터' 향토문화유산 지정 관리

김성호 발행일 2019-12-03 제11면

1708년에 창건 서원철폐령 때까지
163년간 지역 학문·교육 중추역할

흔적만 남았지만 장기적연구 필요
미추홀구 보존가치 인정 5호 지정


인천 미추홀구가 인천지역 유일의 서원인 학산서원터를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관리하기로 했다.

미추홀구는 최근 향토문화유산위원회를 개최하고 미추홀구 학익동 83 일대에 있는 학산서원터를 향토문화유산 제5호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미추홀구는 관련 조례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나 시 지정문화재는 아니지만, 선대로부터 전해 내려와 보존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문화유산을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학산서원터는 지난 2002년 개통된 문학터널 건설 공사과정에서 대부분 훼손돼 현재는 표지석만 남아있다.

학산서원은 인천지역에 세워졌던 유일한 서원으로 18세기 당시 인천 유림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닌 흔적이다.

학산서원은 1708년(숙종 34) 창건 이래 1871년(고종 8)에 단행된 서원철폐령에 따라 혁파되기 전까지 인천지역 학문과 교육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인천지역 유생들이 인천부사를 지낸 이단상을 추모하는 서원 건립을 국왕에게 청원해 숙종이 이를 허가하며 1702년(숙종 28) 공사를 시작했고, 1708년 완공됐다.

학산서원은 '사액서원'이다. 조선시대 성균관이나 향교 등의 교육기관이 지금의 국립대학과 비교할 수 있다면 서원은 사립대학으로 볼 수 있는데, 사액서원은 국왕으로부터 권위를 인정받은 교육기관이다.

그러나 제국주의 세력의 조선침략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다시 세워지지 못하고 그 터만 남아있게 됐다.

학산서원터가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구는 예산을 투입해 보존·관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황은수 미추홀구 주무관은 "아쉽게도 현재는 흔적만 남아있지만 장기적으로 보존해 연구할 학술적 가치가 있어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며 "향토문화유산을 발굴·보존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