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뉴스홈

사회

승객 많이 태운 선사들탓?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심사 지연 '황당논리'

김영래·이원근 발행일 2019-12-03 제7면

'한중 화해모드' 예상보다 이용 늘어 최대 7시간 소요… '불편' 보도후
인력등 시스템 문제불구 '책임 전가' 여전 제보자 색출 '직·간접' 압력

"입국지연 사태가 선사에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서라니요?"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심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입국심사확인증 발급기'가 도입되는 등 다각적인 정책이 추진(12월 2일자 6면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사에 책임을 전가하는 이상 기류가 여전히 흐르고 있다.

평택항 여객터미널 지연사태는 지난 10월 최대 1천50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항로가 신설, 입항되면서 시작됐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9월 A선사에 신규 항로 신설을 허가했고 10월 초부터 하루 탑승인원 최대 1천500여명인 A선사 여객선이 운항을 시작했다. 당초 선사는 이용 예상 인원을 하루 600~800명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이 같은 예측은 빗나갔다. 당초보다 두 배 늘어난 이용객들이 A선사의 배를 이용했다. '사드 사태'로 경색됐던 한중관계가 일정 정도 화해분위기로 전향된 영향도 크다. 이 때문에 A선사는 요일 변경에 따른 영업이익 등 손해를 감수하고 입국 요일을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변경했다.

그러나 문제는 터미널 내 수용인원이었다. 법무부의 출입국 심사인원도 부족했고 입국 대기시간이 최대 7시간 가량 소요돼 논란이 빚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 관계기관에선 터미널 정상화를 위해 출입국심사 인원추가배치와 자동입국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용자 예측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터미널 이용자에 대한 전반적인 출입국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바로잡기 위함이다. 기존 600~800명에서 최대 700여명이 추가 입국한 상황이라 해도 입국 시간이 7시간 이상 걸리는 문제는 시스템상 문제였기 때문이다.

입출국 지연 원인이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있음에도 이번 사태 책임이 선사에 있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앞서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지연 문제에 대한 경인일보의 잇따른 연속보도 후 제보자 색출이나 업무 강화 분위기 등이 직·간접적으로 선사에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출입국 지연 문제는 인력과 시스템 개선 등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며 "승객 인원을 줄일 수는 없으니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승객들이 평택항으로 더 많이 들어오는 것은 지역이나 국가 차원에서도 반겨야 한다"며 "입출국 지연 원인은 입국인원이 늘어나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각 기관들이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래·이원근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