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인상안 재심사 부결되자 '푸르지오 벨라르테' 일정 무기한 늦춰
하남 위례·성남 고등지구등에서도 줄연기… 집값 잡다 '공급난' 우려
아파트 분양가를 두고 낮추려는 지방자치단체와 이를 높이려는 건설사 간의 힘겨루기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경기도 내 주요 단지들의 분양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5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조성하는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504가구)'의 분양 일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
지난 7월 과천시가 통보한 3.3㎡(평)당 2천205만원의 분양가에 반발해 다시 평당 2천600만원으로 재조정을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천시 분양가심사위원회는 앞서 정한 분양가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당초 지난 8월 예정됐던 분양은 또다시 무기한 연기됐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8년간 임대 후 일반분양하면 심사 없이 분양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임대 후 분양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지식정보타운 내에서 분양을 대기 중인 다른 단지들도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제이드자이(647가구)',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679가구)'도 올해 분양을 진행하려 했으나 분양가를 확정하지 못해 일정이 미뤄지는 실정이다.
이는 과천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남 위례신도시와 고양 삼송지구, 성남 고등지구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미건설은 이달 예정이던 '위례신도시 우미린 2차(420가구)'와 '고양 삼송 우미라피아노(527가구)' 분양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회사 측은 계절적 비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업계는 강화된 분양가 심사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7월 분양 예정이던 GS건설의 '성남 고등자이(364가구)'도 시와의 분양가 마찰로 일정이 내년으로 밀렸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가 부동산 시장 안정과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분양가를 낮추려고 하지만 건설사는 이익 등을 이유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며 "분양가 등을 통해 집값을 잡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지만 사업 지연에 따른 주택 공급난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