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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놀이터가 된 '방탄 문학'… 시대 달라져도 '한결같은 사랑'

김영준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9-12-20 제13면

근대문학관, 방정환 탄생 120주년 특별전 '방.탄 어린이, 새 시대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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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재 '미로·카드뉴스' 당대 이해도 높여
업적 기리는 차원 넘어선 '체험 전시' 무료관람

어린이날을 만들고 근대 어린이운동에 헌신한 소파 방정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최근 인천 해안동의 한국근대문학관에서 막을 올렸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한국방정환재단과 함께 2019년 기획전시 '방. 탄 어린이, 새 시대를 열다'를 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소파와 그의 문학을 전시 콘텐츠화한 것으로, 어린이들이 보고 만지고 듣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전시로 꾸며졌다.

소파의 문학 가운데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은 탐정소설이다. 전시에선 '동생을 찾으러'를 소재로 제작된 미로를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돼 미로를 헤매면서 작품의 묘미까지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탐정소설 속 실제 지명·장소(정동-덕수궁-대한문-공회당-경성역-인천역-인천 차이나타운-인천의 신문지국-인천우체국 등)를 일제 강점기 당시의 사진을 참고해 말판 형식의 그림으로 꾸민 것도 흥미롭다.

소파가 잡지 '어린이'의 부록으로 '조선자랑말판', '조선 13도 고적 탐승 말판' 등 말판을 자주 선보였던 데에서 착안했다. 또 거꾸로 된 글자 찾기처럼 소파가 선보였던 현상 퀴즈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1.어린이28호
(왼쪽부터)'어린이' 28호,'아이들 보이','새벗' /한국근대문학관 제공

소파가 어린 시절에 경험한 환등기 놀이도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소파의 대표작 '만년샤쓰'와 '동생을 찾으러'를 카드뉴스로 제작해 환등기로 보여줌으로써 당대를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도록 했다.

문학관 2층에선 소파의 문학이 인형으로 다시 태어났다. '인형엄마' 엄정애와 인형극 공연자들이 함께 제작한 소파의 대형 인형과 작품 속 주인공들을 만나보는 무대가 마련됐다.

내년 5월에는 방정환의 삶과 문학을 다룬 다양하고 재미있는 1인 테이블 인형극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근대문학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방정환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차원을 넘어 오늘날 방정환의 작품을 어떻게 새롭게 즐길 수 있는지 보여준다"면서 "일제 치하 어린이 해방을 선언하며 어린이운동을 펼쳤던 방정환 선생이 탄생시킨(방.탄) 동화와 우리 시대 예술가들이 방정환의 작품을 새롭게 다시 쓴 참신한 작품들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전시회는 2020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 (032)773-3804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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