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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영난 시달리는 원카… 수백억 보증금 어디에

이준석 발행일 2020-01-15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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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경기도내 한 원카 지역본부.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직원 월급도 못줘… 이용자 '불안'
회사대표 '수입 일부 유용' 의혹도


대국민 사기극 논란에 휩싸인 전세자동차 1세대 업체인 원카(1월 13일자 1면 보도)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이 회사 대표가 수입 일부를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원카가 문을 연 지 2년여 동안 벌어들인 수입만 수백억원에 달하는데 직원들 월급조차 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은 보증금마저 떼일 위기에 놓였다.

14일 원카 등에 따르면 원카는 현재 본부 34곳, 대리점 130여곳을 보유하고 있다. 본부 1곳당 1억원, 대리점이 5천만원의 보증금을 내는 점을 고려했을 때 원카는 본부 및 대리점 개설만으로 100억여원을 챙긴 셈이다.

여기에 지금까지 출고된 전세자동차의 보증금을 더하면 원카는 2년여 동안 최소 500억원을 벌어들였다는 게 지역 본부장들과 대리점주들 그리고 렌터카 업계의 주장이다.

하지만 현재 원카의 재정 상태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출고가 미뤄진 전세자동차에 대한 계약금은 물론 직원의 월급조차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경영진은 회사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본부장,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추가 투자금을 모으고 있지만 저조한 참여율로 경영 악화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전세자동차 피해자, 지역본부장 및 대리점주 사이에서는 원카의 A대표가 회삿돈을 유용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한 지역 본부장은 "회사가 2년 만에 적어도 500억원을 취했는데 직원의 월급도 주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유명 연예인을 섭외해 광고비로 쓰고 회사 운영비로 일부 금액을 지출했다고 하더라도 회삿돈이 한 푼도 없다는 것은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경영 악화가 계속돼 회사가 문을 닫을 경우 전세자동차 이용자들은 보증금과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돼 일반 피해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피해자 김모(45)씨는 "유명 연예인의 광고를 보고 지난해 10월 보증금 전액을 냈는데도 아직까지 차량 출고는 고사하고 보증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가 망해 보증금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도 편히 잠을 자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