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에 넘어가냐"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북한의 새 외무상에 임명됐다. 신임 리 외무상은 대남 강경 인사로 분류된다.
김정은 정권의 외교를 이끌었던 '미국통' 리용호는 전격 물러나게 됐다. 대미 외교의 실패를 리용호 전 외무상 등에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미 외교의 어려움 속에서 외교 라인업을 물갈이하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리선권은 군인 출신으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군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함께 남북 군사회담에 관여해온 인사다. 2014년 당시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에 임명됐고 2016년 김영철이 노동당으로 자리를 옮겨 대남 사업을 총괄하자 조평통 위원장으로 승진했다.
리선권이 외무상으로 임명된 점이 향후 남북·북미 관계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측이 엇갈린다. 그동안 그가 대남 강경 이미지를 보여온 만큼 대미 강경 메시지를 부각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한국·미국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성과를 만든 '김영철 라인'이 살아나면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견해 등도 제기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