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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신호체계로 간선도로 기능이 떨어지는 김포시 하성면 메인 도로. 심한 구간은 100m내에 세 곳이나 좌회전 신호가 설치돼 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
4.8㎞구간 총 29개 과잉 운영 지적
연동 불완전 최소 4~5회 정차 반복
포켓차선없어 비보호 좌회전 위험
주민들 "유턴공간 확보 등 대책을"접경지인 김포 하성면에서 외지를 연결하는 메인 도로에 좌회전 신호가 남발돼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인접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기형적인 신호체계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유(U)턴 공간 확보 등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당 도로는 하성면사무소 앞 회전교차로부터 국도 48호선 하성입구삼거리를 잇는 왕복 4차로 4.8㎞ 구간이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서김포통진나들목(IC)에 진입할 수 있는 하성면의 간선도로로 3차에 걸친 공사 끝에 지난 2018년 확·포장이 완료됐다.
그러나 이 도로는 구간 대부분이 농촌지대임에도 도심을 방불케 하는 신호체계로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5㎞가 채 안 되는 구간에 총 29개(점멸 2개 포함)의 차량 신호등이 운영되며 국도 48호선 방향 20곳, 면사무소 방향 21곳에 좌회전을 허용해 놓았다. 평균적으로 190m마다 신호등 하나꼴로, 심한 구간은 100m내에 세 곳의 좌회전 신호가 설치돼 있다.
더욱이 신호 연동조차 부분부분 이뤄져 운전자들이 도로 전체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차량 통행이 적을 때에도 4~5회는 정차해야 한다.
또 포켓차선(좌회전 차량 전용공간) 없이 곳곳에 위치한 비보호 좌회전은 사고 위험을 높인다. 이 때문에 출·퇴근 시간대에는 상당수 운전자가 한강 옆 협소한 제방도로로 우회하는 실정이다.
하성면 출신인 한 택시운전사는 "너도나도 좌회전을 허용해 달라 부탁하고 그걸 모두 들어주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며 "이 정도 도로에 신호등 30개가량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 윤모(43)씨도 "메인 도로가 역할을 못 하니까 제방도로는 제방도로대로 막힌다"면서 "불필요한 신호를 없애고 중간중간 유턴신호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도로 확·포장 때 기존 마을길이 고려됐고 도로변 업체들의 요구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신호를 없애면 또 그에 따른 반발이 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신호 연동을 개선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로 등을 활용한 유턴 공간 마련 방안을 김포시와 협의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