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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차이나타운 대표음식점까지 흔들어

김태양 김태양 기자 발행일 2020-02-14 제1면

짜장면마저 안 팔리는 인천
13일 오후 인천 차이나타운의 한 중국 음식점 정문에 임시휴업을 알리는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차이나타운은 최근 휴업을 고려하는 업소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70년 가까이 된 '풍미'도 피해 여파
日유지비 80만원에 매출 20~30만원
'임시휴업' 많은 날은 10여곳 달해

인천 차이나타운의 유명 중국 음식점인 '풍미(豊美)'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휴업을 고민하고 있을 정도로 차이나타운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인천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중구 선린동에 위치한 '풍미'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대표적인 음식점 중 한 곳이다. 현재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영업 중인 50여 곳의 음식점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풍미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현재 자리에 문을 열어 70년이 가까운 세월 동안 차이나타운을 지켜왔다. 한현수(41) 사장은 할아버지부터 시작해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 대표 음식점인 풍미마저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하루 평균 매출은 20만~30만원. 최근에는 하루 매출 10만원이 나온 날도 있었다.

평상시 주말이었으면 오전 10시만 돼도 손님이 식당을 찾아오는데 지난 주말에는 오후 2시가 돼서야 첫 손님을 받았다.

가게 문을 여는 순간 인건비, 재료비, 전기·가스비 등 발생하는 유지비가 80만원 정도인데 매일 60만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현수 사장은 고정 휴일인 설날 하루, 집안 일 등을 제외하고 문 닫은 적 없는 음식점의 휴업까지 검토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에는 이미 입구에 '임시 휴업'을 붙이고 문을 닫은 음식점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2~3곳, 많은 날에는 10곳 정도의 주변 음식점이 휴업하고 있다고 한현수 사장은 설명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곳이다. 자체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차이나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인한 피해도 함께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가 최근 진행한 '관광분야 민·관 대책회의'에서는 차이나타운의 중국요리점 등에 대한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호소가 나왔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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