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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보수통합'… 미래통합당 오늘 출범

정의종 정의종 기자 발행일 2020-02-17 제4면

'도로 새누리당' 극복이 최우선 과제
황-유 남은 회동 '화학적 결합' 주목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이 모인 미래통합당이 17일 출범한다.

지난 2017년 1월 탄핵사태로 보수의 중심축이었던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이 분열한 지 3년여 만에 보수 진영이 한데 모이는 것이다.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에서 통합 목소리가 비등해지면서 미래통합당을 우산으로 다시 모인 것이다. 이번에는 한때 더불어민주당에 몸담았던 전진당 이언주 의원과 옛 안철수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중도로의 확장' 의미도 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이란 간판에 중도·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이라고는 하지만, '도로 새누리당'이란 시선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통합당의 지도부 구성을 확대했다.

총 12명의 미래통합당 최고위에는 황교안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 8명에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새보수당 이준석 젊은 정당 비전위원장이 참여한다.

여기에 김영환 전 의원과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도 이름을 올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한 김 전 의원은 새천년민주당과 민주통합당,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진영을 거친 4선 의원 출신으로 국민의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지내 '옛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은 경찰대를 나와 경찰과 해양경찰 정보분야에서 활동한 뒤 CJ ENM 전략기획국장을 지냈다.

'9인 공관위 체제'는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미래통합당 최고위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래통합당이 중도 진영으로 지지층을 넓힐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실용적 중도'를 표방하는 안철수 전 의원은 통합 논의에 선을 긋고 있고,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과의 화학적 결합 여부도 관건이다. 통합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두 사람의 회동은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손을 맞잡는 '세리머니', 나아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의 지원 유세를 이끌어내는 황 대표의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17일 출범식 이후 최고위·공관위 구성 등을 차례로 마친 뒤 이달 말께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울 방침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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